삼성전자 미국 반도체 시설 투자 확대에 삼성물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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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현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에 따라 생산시설 투자 보조금을 받게 된 가운데 계열사인 삼성물산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에 추가 투자하게 되면 향후 삼성물산의 해외 일감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실적이 올해 더욱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외신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미국의 보조금 지원에 맞춰 테일러공장에 당초 170억 달러(약 24조원)를 투자한다는 기존 계획보다 3배 가까이 확대해 2030년까지 총 450억 달러(약 62조원)를 투자하기로 하면서 향후 삼성물산의 해외 수주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테일러에 건설 중인 반도체 제조(파운드리) 공장에 추가로 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성질이 다른 여러 개의 반도체를 하나로 합치는 반도체 패키징 시설 등을 신축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2022년부터 삼성전자의 미국 테일러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앞으로 추가되는 생산 시설에 대한 공사도 상당수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건설은 특성상 기술에 대한 보안이 중요하기에 계열사인 삼성물산이 대부분 맡아왔다.

삼성전자의 미국 반도체 공장 건설 수주는 삼성물산 실적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동안 삼성물산의 삼성전자 관련 매출은 연평균 3조9000억원 안팎이었다. 그러나 테일러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한 2022년 관련 매출은 7조1056억원, 지난해엔 5조6493억원으로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

특히 이 기간 삼성물산의 미국 수주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공장 관련 수주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미국 수주 규모는 2021년 1억9100만 달러(약 2666억원)에 그쳤으나 2022년 19억1434만 달러(약 3조원)로 10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에는 48억3632만 달러(약 7조원)로 2년 만에 25배 늘었다. 삼성물산의 미국 수주액으로 사상 최대치 기록이다.

이는 지난해 국내 건설사 중 해외 수주액 1위를 지킨 삼성물산의 전체 해외 수주액 71억5252만 달러(약 10조원)의 67.62%에 달한다. 국내 건설사의 지난해 해외 수주액 합계인 333억1399만 달러(약 47조원) 중에서는 14.62%에 달한다. 삼성물산의 미국 테일러 공장 관련 수주가 국내 건설사 전체의 해외 시장 수주액을 견인한 셈이다.

대규모 해외 일감이 보장되면서 향후 상당기간 삼성물산의 실적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 2021년 2514억원에 그쳤으나 2022년 8749억원, 지난해 1조343억원으로 급등했다. 건설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올해 삼성물산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미국 테일러 공장 추가 투자로 해외 일감이 늘어나는 점은 맞다”며 “다만 삼성전자 관련 매출 이외에 다른 매출도 꾸준히 늘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반도체 기업의 미국 내 설비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제정한 반도체 지원법에 따라 삼성전자에 반도체 보조금 64억 달러(약 9조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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