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 다시 돌아왔다…달러 하락 베팅한 동학개미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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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년 5개월 만 장중 1400원 돌파
달러 가치 하락 베팅 개인 투자자 시름…’달러 곱버스’ 15%↓
“당분간 환율시장 변동성 확대”

미국 달러화 지폐가 그래프 앞에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달러 가치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 계속해서 연고점을 경신하더니, 이날 1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장중 1400원을 뚫었다. 이스라엘과 이란 등 중동지역 지정학적 우려로 인한 유가 급등세와 함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까지 기대와 다르게 계속 늦춰지면서 시장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곧 기준금리가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연초부터 달러 하락에 베팅한 개인투자자들의 시름이 어느 때보다 깊어지는 중이다.

16일 한국거래소와 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를 이달 초부터 16일까지 295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연초로 기간을 넓혀보면 659억 원을 쓸어담았다. 이른바 ‘달러 곱버스’라고 불리는 이 상품은 한국거래소 달러선물지수가 하락하는 비율 대비 두 배로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달러선물지수 수익률을 1배 역추종하는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 ETF’에도 78억 원 가량의 돈이 들어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5원 오른 139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늘도 개인투자자들은 달러 하락에 베팅했다. 그러나 금리 인하 기대가 최대치에 달했던 연초와 달리 최근엔 달러 가격 하락을 전망하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우선, 달러가 강세를 이어가는 배경은 중동 지정학적 우려로 커진 유가 불안이 꼽힌다. 13일(현지시간) 이란이 자국 내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본토에 무인기와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긴장감이 커졌다.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가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가 가격도 연초보다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 2일 영국 브랜트유 가격은 배럴당 75.89달러를 기록했으나, 최근엔 90달러 대에서 횡보 중이다.

또 지난 1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5%로 6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강달러를 부채질하고 있다. 물가상승률 둔화가 더뎌지면서,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시점이 시장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예측과 달리 달러가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달러 인버스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손실도 클 것으로 분석된다.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ETF는 연초대비 15.33% 떨어졌으며,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 ETF’도 7.51% 하락했다.

다만, 달러 가치 상승에 투자한 기관 투자자들은 웃음짓고 있다. 달러선물지수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연초대비 19.16% 상승했다. 또 다른 달러 가치 연동 ETF로 꼽히는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역시 각각 18.95%, 18.70% 올랐다.

한편,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배당금 지급에 따른 달러 수요에 지정학적 갈등 격화에 따른 위험회피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환율은 추가 오버슈팅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1차 상단은 1400원인데 중동 갈등이 확전으로 연결될 경우 2차 상단은 1440원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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