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서울·수도권 아파트만 슬금슬금 오른다”[4·10 총선 후 부동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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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DB서울 여의도 63아트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신태현 기자 holjjak@

총선이란 대형 이벤트가 지나간 주택시장은 완만한 회복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다만 서울과 인근 수도권 아파트로의 쏠림이 가속하면서 지역별·주택 유형별 양극화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부동산시장 전문가 10인은 본지 설문조사에서 대체로 총선 이후 아파트값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완연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바닥을 다지고 조금씩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오름세는 서울과 수도권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 팀장은 “분양가와 전·월세 상승에 밀려 기존 주택시장도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라며 “올해 미분양이 적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 세종시 위주로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도 “공급 부족, 입주물량 부족, 공사비·분양가 상승, 기준금리 인하 예상 등을 생각하면 수도권 지역의 주택가격은 우상향하고 지방은 약보합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예상 변동 폭은 수도권 2~3%, 그 외 지역 -1~0%로 제시했다.

현재의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4월 둘째 주(8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3% 오르며 3주 연속 상승했다. 상승 폭은 전주보다 0.01%포인트 커졌다.

부동산원은 부동산시장 불확실성과 규제 완화 기대감이 모두 있는 가운데 정주 여건이 양호하거나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주요 단지 중심으로 상승거래가 발생하고 매수 문의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서울과 달리 인천·경기 일부와 지방은 내림세가 지속되면서 전국 기준 아파트값은 20주 연속 하락했다.

주택가격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관측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야당이 과반을 차지해 현 정부 들어 지금까지처럼 부동산 관련 법안 처리 불확실성이 높을 것이란 점에서 시장 심리에 부정적일 수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도 매물이 쏟아지고 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현상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아파트는 침체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비아파트는 전세 사기 여파로 줄어든 수요가 살아나기 쉽지 않아 매매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며 “금리가 인하되면 수요가 다소 증가할 수 있지만, 인하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여 비아파트 수요도 빠르게 살아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아무리 연식이 있어도 아파트를 사야지 빌라는 사는 게 아니란 말이 있을 정도로 비아파트에 대한 기피가 자리 잡고 있다”며 “아파트, 중심 입지 등 선호가 강한 곳으로만 수요자가 몰리면서 주택시장의 양극화는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권의 국회 과반 차지로 부동산 시장의 활력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부동산 규제 강화 정책이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며 “과도한 규제는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하고 부동산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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