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금융 스타트업에 꽂힌 대·중견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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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지난해 지분 투자를 가장 많이 한 스타트업 업종은 금융, 반도체, 콘테츠 등인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을 가리지 않고 혁신적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해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들어 글로벌 대기업들도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양질의 스타트업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8일 서울경제가 벤처투자 정보업체 더브이씨와 함께 2023년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총 191건의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했다. 자회사인 기업형 벤처캐피털(CVC)를 통하지 않고 본사 차원에서 직접 지분 투자에 나선 만큼 향후 신사업 진출 등을 염두하고 투자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가장 많은 투자금이 투입된 곳은 1323억 원을 기록한 금융 분야였다. 그 다음은 반도체(880억 원), 콘텐츠(677억 원), 게임(621억 원), 의료·바이오(543억 원) 순이었다.

반도체·금융 스타트업에 꽂힌 대·중견기업

투자 건수 기준으로는 KT, LG유플러스,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 3사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투자금액 기준으로는 스마일게이트와 위메이드, 두산, 하이브, GS, 인포뱅크 등이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반도체, 금융 등의 업종은 인공지능(AI)과 함께 올해도 투자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투자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펙 좋은 창업팀은 ‘부르는 게 값’이라는 말이 비일비재하게 나올 정도다. 특히 국내 대기업은 물론 해외에서도 직접 러브콜을 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될성 부른 떡잎’을 차지하기 위한 국내외 기업의 경쟁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미국은 물론 일본과 중국의 대기업도 국내 스타트업에 수백 억 규모의 투자를 하는 사례가 하나 둘 생기고 있다.

서울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트웰브랩스는 지난해 10월 엔비디아와 인텔 등으로부터 1000만 달러(약 135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엔비디아가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설립된 트웰브랩스는 복합정보처리(멀티모달) 신경망을 활용해 영상 분야 초거대 AI 모델을 자체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인공지능(AI) 인프라 솔루션 기업 모레(MOREH)는 지난해 10월 AMD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2200만 달러(약 3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금융 분야에서는 간편결제 ‘알리페이’로 유명한 앤트 그룹이 전자지급결제대행(PG) 사업을 하는 토스페이먼츠에 1000억원대 지분 투자를 단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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