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값 내렸어도 외식물가는 내릴 기미 안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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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물가 상승률 34개월째 평균 웃돌아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외식 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도는 현상이 2021년 6월부터 3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3월 외식 물가 상승률은 34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31보다 03포인트 높았다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설치된 식당의 음식 메뉴판 20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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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설치된 식당의 음식 메뉴판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물가 안정 총력전에 나서며 식품업계가 밀가루·식용유 값을 잇달아 내렸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다. 채소 등 농산물을 비롯한 외식 물가는 여전히 오름세이기 때문이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3.4%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3.1%)보다 0.3%포인트 높다. 즉 서민들이 즐겨 찾는 음식 가격이 전체 물가 상승률보다 높다는 의미다.

품목별 물가 상승률은 △비빔밥(5.7%) △떡볶이(5.3%) △김밥(5.3%) △냉면(5.2%) △구내식당 식사비(5.1%) △햄버거(5.0%) 순으로 높았다. 39개 품목 중 물가가 내린 품목은 없었다. 이처럼 외식 물가가 전체 물가 평균을 웃도는 현상은 지난 2021년 6월부터 34개월째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1.4%로 평균보다 1.7%포인트 낮았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식품업계도 제품 가격 인상 자제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품목별로 살펴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음식에서 빠질 수 없는 재료인 설탕·소금은 각각 19.7%, 18.4% 상승률을 보였다. 앞서 주요 제분 업계가 가격 인하를 발표한 밀가루의 물가 상승률은 1.0% 하락했지만 2년 전에는 18% 넘게 올라 피부로 와닿는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농산물이 20.5% 오르면서 지난 2월(20.9%)에 이어 두 달 연속 20%대를 기록해 외식물가를 부추기는 모양새다.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 가공식품 물가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농산물 물가 급등에 고민 깊어지는 소비자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과일과 채소 등 농산물 물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1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202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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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렇다 보니 가공식품을 구입할 때 가격을 우선순위로 두는 가구가 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소비자 2000명을 대상으로 한 ‘가공식품소비자태도조사’에 따르면 가공식품 구입시 고려 기준으로 ‘가격’을 선택한 비율은 2019년 12.8%에서 2022년에는 24.2%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맛을 선택한 가구는 28.9%에서 25.4%로 줄어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 안전성을 선택한 가구는 17.6%에서 13.5%로 줄었고 신선도는 10.5%에서 8.1%로 감소했다.

다만 정부는 차츰 농산물 물가가 안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달부터 일조시간이 늘고 참외, 수박 등 대체 과일이 본격 출하되면서 농산물 공급 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농축산물 긴급 가격안정자급 투입으로 물가 안정 효과도 전망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달 18일부터 납품단가와 할인 지원 등에 투입한 긴급 가격안정 자금(1500억원)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체감물가는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제분 업계가 인하한 밀가루는 기업 간 거래(B2B)가 아니라 소비자용(B2C) 밀가루 가격을 내린 것”이라며 “B2B 밀가루 가격 조정이 이뤄져야 소비자 체감 효과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가 밀가루를 구매하는 빈도는 사실 높지 않다. 오히려 소비자가 자주 사먹는 과일과 같은 품목 위주로 가격 인하가 이뤄져야 체감 물가가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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