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회복세에 삼전, ‘9만전자’ 기대 커진다…이차전지는 ‘상저하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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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로 오랜 기간 암흑기를 보냈던 반도체 산업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포함한 반도체주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반도체 수출 물량 및 금액과 관련된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는 것과 더불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 신호가 나타난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AI 및 반도체 수요가 회복 구간에 진입, 반도체 업종의 장기 업사이클 초입에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9만전자’를 넘어설 것이란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지난해 국내 증시를 이끌었던 이차전지에 대해선 ‘상저하고’ 전망이 나왔다. 고금리 상황에선 자동차 수요 자체가 안 좋기 때문에 전기차 수요도 낮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다만 금리인하 시점이 하반기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선 이차전지 업황도 하반기를 시작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대표주 꼽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지난 한 달간(2월29일~3월28일) 각각 10.7%, 19.6% 올랐다. 특히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2년 3개월 만에 8만원을 넘어서 8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 27일 17만9500원까지 급등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국내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배경에는 업황 회복세가 가시화된 영향인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물량지수는 371.07로 전년 동월 대비 51.8% 늘었다. 같은 기간 수출금액지수는 65.3% 증가한 203.05을 기록했다. 6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율을 나타낸 것이다.

증권사들은 이 같은 호재를 반영해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403.7% 증가한 33조76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도 흑자전환한 12조613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엔비디아가 작년 4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AI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시장점유율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회사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2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5% 증가했다. 나아가 지난해부터 진행해왔던 반도체 감산 조치들이 효과로 나타나면서 DRAM과 NAND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도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가격 하락을 멈추고 상승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이러한 회복세가 당분간은 유지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레거시 수요는 올해 2분기부터 회복 구간에 진입할 예정이고, AI 수요 역시 2027년까지 장기간 형성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지금이 반도체 업종의 장기 업사이클의 초입”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지난해 미래 성장성을 기반으로 국내 증시를 이끌었던 이차전지주에 대해선 ‘상저하고’를 전망했다.

이달 초부터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로 꼽히는 리튬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차전지 업황에 대한 긍정 전망이 나왔지만, 정작 전기차 수요는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민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호주의 리튬 광산들이 공급을 줄임으로써 리튬 가격이 올라갔지만, 아직 전기차 쪽에서 수요 개선이 나오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차전지 대표주로 분류되는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지난 한 달간 주가를 살펴보면 리튬 가격 반등 호재에도 각각 6.5%, 3.8% 증가한 수준에 그쳤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금리 인하 시점부터 업황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반기 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면 전기차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 유럽에서 내년부터 시행되는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 정책이 이차전지 업황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재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2020년 한 차례 탄소배출량 규제를 강화했을 당시에도 전기차 판매량이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규제로 인한 성장이 나타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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