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양아파트 누구 품에? 현대 vs 포스코 재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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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한양 아파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양아파트 단지 전경./전원준 기자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2위를 기록한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한 차례 연기됐던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재격돌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한양아파트 사업대행자 KB부동산신탁은 오는 23일 시공사 선정 등을 위한 토지등 소유자 전체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는 앞선 지난해 10월 29일 열릴 예정이었던 시공사 선정 총회가 소유주 동의를 얻지 못한 면적이 사업계획에 포함됐다는 이유로 무산된 지 약 5개월 만이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 수주를 위해 파격적인 사업 조건을 내걸고 있다.

현대건설은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 적용과 3.3㎡당 공사비 824만원을 제시했다. 아울러 동일 평형 입주시 전액 환급받을 수 있는 ‘분담금 0원’ 조건을 내걸었다. 아파트 외 오피스텔에 초호화 설계를 적용해 분양 수입을 확충하겠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미분양 물량이 발생하는 경우 공사비 대신 최초 일반분양가로 대물인수할 것을 공약했다.

이에 포스코이앤씨도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로 맞불을 놨다. 3.3㎡당 공사비는 현대건설보다 비교적 낮은 798만원으로 제안했다. 더불어 사업비 총 1조원을 책임 조달해 사업 중단 등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계약금·중도금·잔금 등 분양 수입의 시점마다 환급금을 지급하는 ‘환급금 조기 지급’과 수입이 발생할 경우 시행자가 대출한 사업비를 모두 상환할 때까지 공사비를 받지 않는 ‘사업비 우선 상환’ 등도 적용한다.

막바지 홍보전도 치열하다. 이들 건설사 모두 별도 홍보관을 열고 조합원 표심 잡기에 한창이다. 특히 포스코이앤씨는 자체 제작한 홍보 차량을 여의도 일대에서 운행하며 강력한 수주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한편 1975년 11월 준공된 한양아파트는 재건축 사업을 통해 최고 56층, 5개동, 아파트 956가구와 오피스텔 210실 등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 수주를 위해 운행 중인 홍보 차량./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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