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호황에 덩달아 불 붙은 ‘비상장 주식’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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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덩달아 비상장 주식 투자도 활성화 되고 있다. IPO 전 비상장 주식에 미리 투자해 이익을 얻으려는 움직임이다.

다만 비상장 종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손실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투자자들의 주의를 요한다. 특히 모의 투자 앱을 통한 투자사기 등에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첫 코스피 상장 대어로 꼽히는 ‘에이피알’은 상장 첫 날(27일) 주가가 공모가 대비 27% 상승한 31만7500원으로 마감했다. 따따블(공모가 4배 상승)에 비하면 아쉬운 결과였으나, 업종(화장품)과 공모가(25만원) 등을 고려할 때 여전히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올 하반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이에 비상장 기업의 IPO 도전 가능성도 더욱 커졌다.

작년부터 회복세를 보이던 IPO 시장은 올해는 더 큰 성장세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에이피알이 성공적으로 코스피에 상장한 만큼, 케이뱅크, 컬리, 빗썸코리아, LG CNS 등 조 단위 대형기업의 IPO가 예정돼 있다. 올해 예상되는 공모 규모는 6조4000억원으로 작년(3조 5982억원)보다 두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비상장주식 투자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상장이 예상되는 기업의 주식에 미리 투자해 수익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누적 가입자수는 지난해 말 기준 148만명으로 1년 만에 13.84% 증가했다. 두나무, 비바리퍼블리카, 케이뱅크 등 핀테크 관련 종목과 오톰, 지엔티파마, 에이피알 등 상장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대어 종목의 거래량이 꾸준히 늘면서 올해도 가입자 증가 추세는 이어지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IPO 활성화 기대감에 비상장 거래 플랫폼 연동을 위한 주식 계좌 신규 가입자가 증가하는 등 과거에 비해 개인 투자자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비상장 주식거래가 활성화되는 가운데, 투자자의 주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IPO 진행 과정에서의 변수 발생과 기업 정보에 대한 한계로 인해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며, 투자사기와 연관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21년 4월 상장을 추진했던 컬리는 당시 시장 상황을 이유로 상장을 철회했다. 상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컬리의 몸값은 치솟았고, 한 때 4조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장은 무산됐고, 가치는 하락하기 시작했다. 증권플러스에 따르면 컬리의 최근(25일 기준) 시가총액은 69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비상장 주식은 IPO 여부가 중요한 상황에서 정보가 충분치 않다는 점 때문에 투자사기에도 노출돼 있다. 지난해 고수익 담보 비상장 주식 거래 유도 사기는 56건이 발생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비상장회사의 상장 추진 여부, 실적 전망 등은 일반인이 확인하기어려우므로 ‘상장예정’, ‘고수익 보장’ 등 근거가 불명확한 문구에 현혹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며 “반드시 사실 여부를 확인 후 신중히 투자를 결정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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