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터 유지·보수까지 확실하게”…’K-방산’ 경쟁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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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방산 사업 강화에 나선 국내 조선사들이 유지·정비·보수(MRO)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년간 K-방산은 우수한 기술과 생산력을 바탕으로 303억 달러(39조5566억원) 규모의 무기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수출 대상국과 무기 종류도 다변화시키며 2년 연속 글로벌 방산 수출 상위 10위권 내로 진입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사들은 함정 설계와 건조에서 나아가 수리와 정비를 지원한다는 점을 내세워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독일이나 영국 등 주요 글로벌 방산기업들은 잠수함 등을 수출한 뒤 30년 이상 MRO 사업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모도 인텔리전스는 전세계 해군 함정 MRO 시장 규모와 관련해 2023년 약 75조원 수준에서 2028년 83조원까지 연평균 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사의 MRO 사업 의지는 특히 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성 장관 방한 중 돋보였다. 미국은 본토에서 해군 함정을 MRO하는 물량이 포화 상태에 이르며 일부 물량을 해외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를로스 장관도 공식석상에서 “아시아 전역에서 미국 해군함정 수리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미국 해군 함정 MRO를 위한 자격인 MSRA(Master Ship Repair Agreement)를 신청해 올 초 야드 실사까지 마친 상태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2022년 필리핀에 군수지원센터를 설립하며 국내 함정 건조 업체 최초로 해외 MRO 사업에 나선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필리핀에서 초계함 2척과 호위함 6척을 수주해 건조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14척의 해외 함정 수주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오션도 MRO 전담 조직을 운영하는 등 함정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특히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 기술이전과 근접지원센터 등을 포함한 ‘토탈 MRO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해외기업과의 적극적인 기술협력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 전시된 한화오션의 장보고-III Batch-II 모형. [사진=한화오션]

앞서 올해 1월에는 독일 방산업체인 가블러(Gabler)와 양사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잠수함 양강마스트 분야 MRO 상생협력 강화를 위한 기술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화오션은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장보고-I, II급 창정비 24척, 장보고-I급 성능개량 3척을 수행했다. 광개토대왕급 구축함 3척의 성능개량 사업을 수행중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함정 MRO사업은 신조 사업만큼이나 경험과 역량이 중요하다”며 “해외 함정 수출과 더불어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MRO사업 역시 대표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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