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래량 늘었다”…가격 반등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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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지난해 가을부터 줄어든 부동산 거래량이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급매’ 위주로 시세 대비 가격이 낮은 매물 위주로 거래가 성사되는 사례가 많은 만큼 주택시장이 강세로 전환하는 신호로 해석하기엔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 타워에서 바라본 잠실 아파트 전경. [사진=아이뉴스24DB]

23일 종합 프롭테크 기업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22일까지 신고된 1월 전국 아파트 거래는 총 3만628건으로 전월(2만4098건)보다 6530건(27.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월 거래에 대한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달 전체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수준(3만1308건)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8월 3만6816건을 기록한 후, 9월 3만4022건, 10월 3만1308건, 11월 2만6572건, 12월 2만4098건으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다 지난달 다시 상승 전환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2364건으로 전월(1797건) 대비 31.6%(567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은 1927건으로 전월 대비 42.3%(573건), 경기는 7657건으로 33.8%(1936건) 증가했다. 이 밖에도 부산 409건(26.7%), 대구 391건(29.9%), 광주 231건(27.0%), 대전 114건(12.7%), 울산 291건(42.2%), 세종 39건(17.9%), 충북 234건(19.6%), 충남 360건(24.4%) 등 모든 광역시·도에서 거래량이 늘었다.

전문가는 거래량 회복세와 관련해 집값이 저점이라는 인식과 금리가 더 이상 오르진 않을 것이란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은 “수요자들 사이에서 부동산 시장 자체가 이제 바닥이라는 인식과 금리가 더 이상 오르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점이 거래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다만 이로 인한 집값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거래량 증가 속에서도 가격 하락세는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셋째주(2월 1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04%↓) 대비 0.05% 하락하며 하락폭을 키웠다. 지난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0.15%↓) 대비 0.20% 내려앉았는데, 역시 하락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은 “매수자와 매도자 간 희망가격 차이가 좁혀지지 않 가운데 간헐적인 급매물 거래 영향으로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 학회장은 “금리가 인상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여전히 높은 금리가 유지되고 있고 글로벌 경제 상황도 좋지 않은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며 “가격 반등이 일어나려면 지금보다 금리가 크게 인하되거나 거래량이 대폭 회복되는 등 뚜렷한 신호가 있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거래량이 소폭 회복되긴 했으나 예년 대비 적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고 침체된 시장 분위기가 지속되는 만큼 가격 반등을 기대하긴 이르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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