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귤·오징어 귀하신 몸…먹거리 생산자물가 ‘역대급’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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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과일 매출이 증가한 1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미국산 오렌지를 진열하고 있다 업계는 고물가 여파로 국산 과일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 과일을 찾는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수입 과일 매출이 증가한 1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미국산 오렌지를 진열하고 있다. 업계는 고물가 여파로 국산 과일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 과일을 찾는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폭우와 기온 상승 등 기후변화가 국내 먹거리 물가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와 크게 달라진 기후로 작황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제철과일과 수산물의 생산자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생산자물가는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칠 예정만큼 물가 안정화를 위한 ‘마지막 단계’를 앞둔 한국은행 역시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됐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1월 중 국내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지수는 151.26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9.8% 상승한 것으로 한은이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농산물 생산자물가지수는 1년 만에 18.5% 급등해 167대로 치솟았다. 

주요 등락 품목 역시 제철과일 등 농산물 가격 급등세가 두드러졌다. 실제 1월 국내에서 생산된 사과의 생산자물가지수는 148.24로 나타났다. 이는 기준점(2015=100)을 크게 밑돌던 1년 전(68.81)과 비교해 115.4% 급등한 것이다. 

또다른 제철과일인 배의 생산자물가지수 역시 194.58로 1년 전 같은 기간(111.58)보다 상승폭이 더 커졌다. 작년 1월(102.19) 기준점에 근접했던 귤 가격도 1년 간 187까지 치솟았다. 귤 가격은 최근 한 달 새 무려 50%가 뛰었다. 딸기 생산자가격지수는 작년 이맘때(203.6)에 이어 올해에도 200을 훌쩍 넘어서며 256.28까지 상승했다. 

채소 가운데선 배추의 생산자물가지수가 111.55에서 149.15로 뛰었고 시금치 생산자물가지수 역시 107.98에서 136대로 오르며 가격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은은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농산물 가격 급등세가 예년 대비 심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사과와 배 등 일부 과일의 작황 부진 여파가 과일의 연쇄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사과 등의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귤 등 제철 과일의 대체수요가 오르는 등  과실류 생산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수산물 가격 또한 기후변화 여파로 들썩이고 있다. 1월 중 물오징어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월 281에서 올해 367로 큰 폭 상승했다. 냉동오징어 역시 지난 1년 간 오징어 등 일부 수산물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가격 상방요인으로 작용했다. 오징어 어획량이 줄어든 것은 기후변화 여파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징어 분포가 수온 상승으로 북상하고 외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동해안 어획량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국내 생산자물가는 1~3개월 간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돼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꼽힌다. 작년 말에 이어 올해 1월까지 생산자물가가 두 달 연속 상승 기조를 유지함에 따라 점차 안정세를 찾는 것처럼 보였던 소비자물가를 자극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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