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부동산 부실 충격파…증권사, 4분기 실적 ‘무더기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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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황태규 기자] 지난해 4분기 국내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부동산 악재 등으로 인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 부동산 평가손실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규모 충당금 적립 등이 반영된 결과다. 2023년 연간 실적을 발표한 10대 증권사 중 6곳이 4분기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사진=아이뉴스24 DB]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연간 실적을 발표한 10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KB·신한투자·메리츠·하나·삼성·키움·대신·NH투자증권) 중 6곳이 4분기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을 거둔 증권사는 메리츠증권(1110억원), NH투자증권(890억원), KB증권(225억원), 대신증권(110억원) 순이다. 가장 부진한 실적을 거둔 증권사는 하나증권이다. 하나증권은 투자은행 관련 손실과 충당금 3874억원이 있었으며 이외 충당금 적립 요인이 다수 발생했고, 252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 뒤로는 키움증권(-1892억원), 미래에셋증권(-1580억원), 신한투자증권(-1255억원), 한국투자증권(-258억원), 삼성증권(-71억원) 순이다. 증권사의 부진한 실적에는 해외부동산 평가손실과 국내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비용 반영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이후 금융당국은 금융기관의 사업장 등 재평가와 보수적 시나리오에 기반한 충당금 적립을 유도했다. 이복현 금감원장 역시 앞서 열린 업무계획 기자간담회에서 정당한 손실인식을 미루거나 금융기관으로서의 당연한 책임을 회피하는 회사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 바 있다. 금융당국의 엄포에 대다수 증권사들이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부동산PF·태영건설 관련 충당금이 약 1000억원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대손상각비로 1416억원을 인식했다. 한국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둔 한국금융지주는 손상차손과 충당금 약 2000억원, 삼성증권은 국내 부동산 PF 관련 비용을 약 2000억 원가량 적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키움증권은 4300억 원가량의 영풍제지 미수금과 함께 국내 부동산PF·해외 부동산 평가손실로 640억 원을 인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올해는 작년보다 나은 실적이 예상된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물론 업종 내 악재 등 비용이 지난해 4분기에 모두 인식되지 않았고, 올해도 계속 인식할 가능성이 있어 추가 손실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PF 불확실성과 자본비율 충족 여부로 인해 보험, 은행 대비 상대적 선호도가 낮지만 PF 우려는 정점을 지났다”며 “당국의 정책에 따라 증권사 내부에서도 주주환원 의자가 높을 것으로 보여 주주가치제고 기조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 역시 “해외부동산펀드 관련 손상차손 인식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공개(IPO)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기대감이 증권업종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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