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만 최고’ 日증시, 역대 최고 찍나…증권가 “반도체·금융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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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지수 16일 3만8487.24기록…사상 최고 3만8915 근접
4만선 돌파 기대감도…기업 실적 개선·엔화 약세·금융완화책 등 영향
반도체, 업종 중 수익률 1위…도쿄일렉트론 등 일제히 52주 신고가 경신
저PBR 금융주도 일제히 52주 신고가 새로 써…1년 새 50% 상승

일본 도쿄에서 15일 행인들이 3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일본 증시 닛케이225지수가 표시된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도쿄/AFP연합뉴스

일본 증시가 ‘잃어버린 30년’을 거슬러 역사상 가장 높은 고지를 향해 가고 있다. 닛케이225는 올해 들어 15% 가량 상승하며 34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시가총액은 7년 반 만에 삼성전자를 제쳤다. 4만선을 돌파할 거란 기대감까지 나온다. 전문가들은 일본 증시 상승을 이끄는 반도체주와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인 금융주를 눈여겨볼 것을 조언한다.

20일 오후 2시 40분 기준 닛케이평균지수(닛케이225)는 전 거래일 대비 0.26% 내린 3만8371.20에 거래되고 있다. 16일 종가 기준 3만8487.24로 역사상 최고치(3만8915)에 근접한 후 소폭 조정이 이뤄진 모습이다. 닛케이지수가 3만8800선 넘은 것은 일본이 거품 경제 시절이던 1990년 1월 이후 약 34년 만이다.

일본 현지에선 닛케이지수가 올해 4만선을 돌파할 거란 기대감도 나온다. 국내 증권가에선 유안타증권이 닛케이지수의 레인지 상단을 최대 4만1000포인트, 연말 목표치는 3만6000포인트로 제시했다.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한 일본 기업 실적이 개선된 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도요타는 일본 기업 중 최초로 시가총액 50조 엔(약 447조 원)을 달성했다.

최근 지속된 엔화 약세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엔화는 800원대로 내린 후 10거래일 째 8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가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더라도 금융완화를 지속하겠다고 발언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엔화는 수출과 기업이익이 개선되는 효과도 있었지만, 일본 경제의 디플레 탈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일본의 관광 매력을 높이는 부가적인 효과도 창출했다”며 “단기적으로는 거래소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기업가치 제고 정책, 장기적으로는 일본은행의 실험적인 완화정책이 기저를 지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금융 종목 일제히 신고가 경신…“증시 주도할 것”

글로벌 반도체 업계 대표들과 일본 정부 관료들이 지난해 5월 18일 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마크 리우 TSMC 회장,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CEO, 프라부 라자 AMAT 수석 부사장. 도쿄/교도뉴시스

전문가들은 일본 증시 투자 섹터로 반도체와 금융 관련 종목들에 주목할 것으로 조언한다. 최근 반도체 업종은 일본 증시 업종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 일본 증시를 주도하고 있다.

일본의 반도체 종목들은 이달 16일 일제히 최근 1년(52주) 사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의 반도체 제조 기업 도쿄일렉트론은 올해 들어 44.4% 상승 중이다. 이달 16일 3만7080.0을 기록,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도체 장비 업체 어드반테스트는 올해 45.3% 오르고 있다. 마찬가지로 16일 7456.0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올해 30.9% 상승 중인 디스코도 4만6480.0으로 52주 신고가를 나타냈다. 반도체 소재 기업인 도쿄오카공업은 올해 35.2% 상승 중이며 4340.0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도체 소재 기업 신에츠화학도 신고가를 경신한 후 7.0% 상승 중이다.

일본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상승과 더불어 일본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책이 상승 배경으로 풀이된다. 일본 반도체 장비협회(SEAJ)는 올해 일본의 반도체 제조장비 판매실적이 전년 대비 27% 증가한 4조348억엔(약 35조8800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초로 4조엔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정부는 8개 대기업이 합작한 종합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Rapidus)의 설립을 주도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반도체 기금 약 30조 원 증액을 추진하는 등 각종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다.

소진용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일본 반도체 업종의 가파른 상승 배경에는 작년부터 이어진 인공지능(AI)발 고대역폭메모리(HBM) 특수와, 일본 정부의 반도 체 부활 의지를 꼽을 수 있다”며 “반도체 업황 전반의 회복이 기대되는 올해 하반기를 고려하면 올해 일본 증시를 주도할 업종은 반도체라고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증권가는 저PBR 종목으로 각광받는 일본 은행주들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일본거래소그룹(JPX)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의 은행주들은 지난해 3월 JPX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발표 된 이후에도 주가가 약 50% 상승한 상태다.

대표적으로 미쓰비시 UFJ는 올해 들어 21.2% 상승 중이다. 19일 1498.0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올해 11.2% 상승하고 있다. 5일 2799.0으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JPX의 PBR 개선 정책 시행 이후 일본 은행들의 주주환원율이 상향되고, 당시 PBR 0.5~0.6배대에 거래되고 있던 일본 은행주들은 현재 PBR이 평균 0.75배를 상회하고 있다”며 “일본의 리딩뱅크인 미쓰비시 UFJ의 경우 PBR이 지난해 3월 0.60배에서 현재 0.91배까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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