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부산서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 ‘오티에르 시민공원’ 성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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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센트럴파크’, 부산시민공원 일대 재개발 사업을 놓고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맞붙었다. 부산의 내륙 중심지로 개발이 예정된 지역인 만큼 ‘시민공원주변재정비촉진2-1구역(촉진2-1구역)’에서 어느 건설사가 랜드마크가 될 초고층 빌딩 건축을 맡게 될지 주목된다. 수주전이 한창인 현장을 둘러봤다. [편집자]

포스코이앤씨가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사업 완공 후 모습으로 제안한 ‘오티에르 시티즌스 파크(시민공원)’ 조형도. [사진=오경선 기자]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랜드마크의 성공신화로 기록될 프리미엄. 하이엔드 명품주거의 전설로 기억될 품격. 단 하나의 정상, 오티에르 시민공원을 바칩니다.”

포스코이앤씨가 부산 해운대 엘시티에 이어 부산의 ‘센트럴파크’ 부산시민공원의 랜드마크 조성에 도전한다. 서울 여의도 파크원 등 국내 굵직한 초고층 아파트 포트폴리오를 갖춘 포스코이앤씨는 신설한 하이앤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부산에서 첫 선보이며 조합원 표심잡기에 나섰다.

촉진2-1구역은 부산진구 범전동 일대 13만6727㎡에 최고 69층 아파트 1902가구와 오피스텔 99실 등을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포스코이앤씨는 해외 유명 설계사(社) 대신 외산 명품 마감재를 적용한 하이앤드 브랜드를 강조하고 있다. 독일 명품 ‘베카창호’를 적용해 가운데 창살 등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조망권에 주안점을 뒀다. [사진=오경선 기자]

◇ 외산 명품 마감재 강조…베카창호·데노보쿠치네 등 제시

포스코이앤씨는 촉진 2-1구역 단지명을 ‘오티에르 시티즌스 파크(시민공원)’로 제시했다. 오티에르는 ‘프랑스어로 ‘높은, 귀한, 고급’을 뜻하는 ‘HAUTE’와 ‘땅, 영역, 대지’를 뜻하는 ‘TERRE’가 결합된 단어다. 지난 2022년 7월 하이앤드 브랜드로 론칭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주요 주택 현장에 기존 ‘더샵’ 대신 오티에르를 사용하며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타 건설사 대비 하이앤드 브랜드 출시가 늦어 시장에서 인지도가 낮다는 평가도 있지만 최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오티에르 방배’, 서울 중구 신당동 ‘오티에르 어반더스 321’ 등에 브랜드를 적용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외산 명품 마감재를 적용한 하이앤드 브랜드를 강조하고 있다. 시민공원이라는 쾌적한 환경을 만끽할 수 있도록 탁 트인 조망권을 가진 주거단지라는 점에서 독일 명품 ‘베카창호’를 적용, 넓은 시야 확보에 중점을 뒀다. 이 창호는 기밀성, 단열 성능이 좋은 것도 특징이다.

포스코이앤씨 홍보관 관계자는 “입면분할 창의 경우 가운데 창살이 들어가는데 이로 인해 시야를 해치는 경우가 많다. 이 아파트는 시민공원을 바라보는 조망이 큰 장점이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단가가 조금 높더라도 꼭 조망형 창을 적용해야 한다는 점을 설계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주방가구는 이탈리아 명품 ‘데노보쿠치네’, 원목마루는 이탈리아 명품 ‘리스토네 조르다노’를 적용한다. 수전, 세면기, 욕조, 도기, 타일 등 모두 외산 명품 마감재를 채택할 계획이다.

시민공원과 떨어져 남쪽 위치해 있는 동의 경우 서비스 공간의 발코니창의 각도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설계해 일부 부산시민공원 혹은 소공원 조망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사진=포스코이앤씨]

◇ 프리미엄 뷰…외관 디자인 변경으로 부산시민공원 조망권 높여

포스코이앤씨는 조합원들의 의견대로 사업 시행 인가를 받은 기존 원안 설계를 유지하되, 조합원 분양 물량의 전 가구를 북쪽 부산시민공원 조망권으로 하기 위해 일부 평형의 내부 설계를 바꿨다.

시민공원과 떨어져 부전역쪽에 위치해 있는 동의 경우 서비스 공간의 발코니창 각도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설계해 일부 부산시민공원 혹은 소공원 조망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포스코이앤씨 홍보관 관계자는 “부산시민공원 조망이 중요하기에 북쪽의 시민공원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설계를 했다”며 “이와 달리 남쪽을 향하는 가구에서는 시민공원을 볼 수 없어 서비스 공간의 방향을 트는 방식으로 공원을 볼 수 있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 가구 부산시민공원 조망은 조합원 분양에만 해당되며 일반분양의 경우 공원 조망이 어려울 수도 있다.

◇ 주차대수 확대…교통영향평가 여부는 착공 시기 변수

지하주차장 층수는 유지하되 면적을 늘려 주차대수를 기존 대비 471대 늘린 것도 특징이다. 기존안의 경우 주차대수가 가구당 1.5대 1 수준이었는데, 이를 확장하면서 오티에르 시티즌스 파크는 가구당 1.8대 1 이상이 되도록 만들었다. 통상 ‘주차난’이라고 불리는 불편이 없기 위해선 1.5대 1 정도면 충분하다고 평가되지만, 하이앤드 브랜드로서 차량 소유가 더 많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지하주차장 외벽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추가 주차면을 확보했다.

다만 이러한 부분은 교통영향평가 심의대상으로 인허가가 필요하다는 점은 숙제다. 주차대수 1.8대 1을 위해 지하 연면적 약 8500평을 추가 확보했는데, 사업시행변경인가를 받아야 가능하다.

장명관 포스코이앤씨 건축사업본부 도시정비영업실 영업전략섹션 리더는 “오는 2026년 2월에 문제없이 착공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교통영향평가는 3~4개월이면 받을 수 있다. 만약 재심의를 받게 된다 해도 2~3개월만 더 소요될 것으로 본다. 길어야 7~8개월 가량 걸릴 것”이라며 “만약 영향평가가 아닌 건축심의가 한번 더 이뤄지더라도 향후 17개월이면 충분히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재개발조합은 오는 27일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2024년 첫 정비사업 수주를 위해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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