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전자’ 목전에 둔 삼성전자, 내년 최고가 얼마나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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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황태규 기자] 올해 마지막 개장일(28일)까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간 삼성전자가 ‘8만전자’를 눈앞에 두고 한 해를 마감했다. 연내 ‘8만전자’ 달성은 미뤄졌지만 증권가에선 내년 삼성전자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전자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전 거래일(7만3400원) 대비 1.90% 오른 7만48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28일까지 연속 상승하며 7만8500원으로 마감, 지난 19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52주 신고가를 6거래일 연속으로 경신하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 해부터 메모리반도체 공급 과잉으로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지자 삼성전자는 대규모 감산 조치를 시행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4조원 대의 적자를 보였지만 조정을 지속한 끝에 과잉 재고 문제가 해소됐고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적정 수준을 되찾았다.

현재 반도체 시장은 2023년의 불황을 벗어나 낙관적 요소들이 쌓이고 있는 중이다. 인공지능(AI) 붐으로 인한 고대역폭메모리(HBM),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D램 관련 제품 판매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발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여파로 쇼크를 겪은 뉴욕 증시도 본궤도에 올랐다. 삼성전자에 유입되는 외국인 투자금의 증가세와 함께 주가도 우상향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중국산 반도체 사용을 규제하고 있는 것도 호재다. 미국 상무부는 최근 자동차·항공우주·방산 등 100개 이상 미국 기업에 중국산 범용 반도체 사용 의존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미 상무부가 중국 범용 반도체의 추가 수출규제 현실화를 가정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범용 반도체(레거시 D램, 낸드) 재고 소진에 긍정적”이라며 “올해 합산 기준 적자가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낸드 사업도 내년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프앤가이드에서 집계한 증권가의 삼성전자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약 9만1600원이다.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 예상치도 올해(7조3443억원)보다 4배가 넘는 33조8109억원으로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사진=유안타증권]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유진투자증권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9만3000원으로 올렸고, 다올투자증권도 9만1000원에서 9만3000원으로 상향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 메모리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15조원에 이르며 전사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며 “HBM, DDR5 등 고부가 제품 공급 확대와 감산 효과를 통한 재고 평가손환입이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북미 클라우드 업체들의 AI서버 신규투자 확대로 HBM 공급부족은 심화할 것”이라며 “‘엔비디아’, ‘AMD’ 등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에 이례적으로 선수금까지 지불하며 물량 선점 경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HBM 시장은 양산 경쟁력을 갖춘 업체의 높은 점유율 확보가 예상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중심의 독과점적인 공급구조가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1월 17일 세계 최초 온디바이스 AI가 탑재된 스마트폰 ‘갤럭시 S24’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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