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출 1위 삼파전…중국? 미국? 아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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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컨테이너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20230915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인천 중구 인천컨테이너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오랫동안 중국에 기대온 우리나라 수출에 지형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 20년간 ‘한국 수출 1위국=중국’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미국이 새롭게 급부상하고 있다. 다크호스 아세안(ASEAN)이 급부상한 것도 눈길을 끈다. 아세안 중 최대 수출 대상국인 베트남이 중국과 미국에 이어 수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
 

미국 뜨고 중국 지고···20년 만에 수출 지형 변화

26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중국에 대한 수출은 72억 달러로 전체 수출 가운데 18.9%를, 2위 수출국인 미국에 대한 수출액은 76억 달러로 전체 수출 가운데 20.1%를 차지했다. 이달 중순까지 실적인 만큼 12월 전체 수출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무역당국은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1위 수출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흐름을 봐도 대미 수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대미 수출액은 100억77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7.3% 증가했다. 지난 9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다. 

대미 수출은 지난 20년 동안 ‘한국 수출 1위국’ 자리를 지켜왔던 중국과도 수출액 규모가 비슷해졌다. 지난달 대중 수출액은 113억 달러, 대미 수출액은 109억 달러로 4억 달러가량 차이 났다. 지난해 11월 두 국가에 대한 수출액이 26억 달러 차이 난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좁혀진 것이다. 수출 증감률을 비교해도 지난달 대중 수출액은 0.2% 감소한 반면 대미 수출액은 24.7% 증가했다.

아세안 지역도 새로운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지난달 아세안 지역에 대한 수출액은 98억 달러로 두 달 연속 증가세다. 특히 지난달 베트남에 대한 수출액은 49억 달러로 아세안 수출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1·2위 中·美 모두 경제 부진···아세안 뜨는 별 되나 

올해는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선두 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지만 내년에는 두 국가 모두 경기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아세안이 예상을 뒤엎고 다크호스로 급부상할 수도 있다.

중국 경제 발목을 잡고 있는 각종 요인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우리나라 수출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중국 경제는 코로나 팬데믹을 이겨내고 반등할 것으로 보였지만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채무불이행 위기, 고용시장 악화 등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상태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한 중국 경제가 내년에도 둔화할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인플레이션 완화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소비자 심리가 살아나고는 있지만 여전히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 일각에선 미국 경제 성장률이 올해보다 내년에 더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아세안 지역은 경제활동 정상화에 따른 교통량·물동량 증가로 석유제품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전자제품 신제품 출시, 다국적 전자 기업의 베트남 이전에 따른 수요 증가 영향 등으로 디스플레이 수요도 급증하는 점이 수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베트남 자동차 산업 침체로 재고가 증가하면서 관련 부품 등 수출 감소가 예상되는 건 악재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을 앞질러 수출 1위국 자리로 올라서는 현상이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박석재 우석대 경제학부 교수(한국무역학회장)는 “중국으로 가는 주력 수출품이 반도체인데 현지 경기가 좋지 않고 미국이 반도체 기술을 이전하는 것을 저지하고 있다”며 “반도체 수출이 지난 10월부터 많이 늘고 있어 내년에는 다시 중국이 우리나라 수출 1위국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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