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은 양도세 이슈, 기관은 기계적 수급, 외인은 저점매수 노린 시장 f. 박근형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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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동향

코스피는 18.44pt 상승한 2586.99pt로 출발했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과 선물 매수, 기관은 코스피200 매수로 출발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내년 초 엔비디아에 HBM3을 공급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반도체 소부장이 강세였습니다. 대형IT, 철강, 정유 화학, 조선,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및 부품, 증권 은행 보험, 화장품 및 여행, 건설, 2차전지 셀과 장비, 엔터 등이 강세였습니다. 그 외에도 토스 상장 준비 소식에 관련주, 하림 그룹, 지하도로, 임플란트, 미용기기 등도 강세였습니다.

개장 직후 기관과 외국인의 코스피200 현물 매수세가 확대됐습니다. 외국인은 선물을 동시 매수하며 시장 상승폭은 확대됐습니다. 코스피는 달러 약세에 외국인 수급이 이어지며 전 업종이 상승했습니다. 금리하락 수혜주와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의 상승세가 지속됐습니다. 코스닥은 양도세 완화 기대감으로 이어갔던 상승랠리를 소폭 축소했습니다. 기관은 코스닥을 5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는 가운데 대형주 중심으로 순매수했습니다.

12시경 코스피는 2600pt를 돌파했습니다. 2시 기준 외국인은 선물을 1조5000억 이상 순매수하며 삼성전자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600선을 넘어선 건 지난 9월 15일(2,601.28) 이후 약 석 달 만입니다. 또 종가 자체만 놓고 보면 지난 8월 2일(2,616.47) 이후 넉 달여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개인이 양도세 이슈로 투매하는 가운데 기관은 ‘배당’을 보고 들어오는 기계적 수급이 있었고 외국인은 ‘저점 매수’를 노린 수요가 컸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시총 상위종목 상당수가 상승한 가운데 특히 기아, 현대차, 셀트리온, 삼성SDI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습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 기계, 운수장비, 의약품을 비롯한 대부분 업종이 상승했습니다.

코스닥도 종가 기준 86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9월 21일(860.68) 이후 석 달 만입니다. 시총 상위 주 가운데 LS머트리얼즈, HPSP, 엘앤에프 등은 상승했고 리노공업, 레인보우로보틱스, 에코프로 등은 하락 마감했습니다.

#업종 동향

1. 현대차, 러시아 공장 매각 결정에 따른 불확실성 제거… 자동차 및 부품 상승

현대차는 12월19일 임시이사회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지분매각 안건을 승인하고 공시했습니다. 러시아 업체인 아트 파이낸스와 최종 협상 진행중이며 바이백 조건으로 매각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대신증권은 러시아법인 장부가치 및 기존 손실 반영 분을 고려 시 매각에 따른 4분기 손실 규모는 현대차 기준 4700억원으로 추정되며 기아는 지분법 인식에 따라 약 1400억원의 손실 반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이번 러시아 생산법인 매각에 따른 현대차, 기아의 실적 펀더멘털 및 주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2022년 이후 지속된 러-우 전쟁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됐고 유럽 제재로 사실상 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공장 매각은 불확실성 제거 관점에서 긍정적이라 판단된다고 평가했습니다.

삼성증권은 현대차 증설로 러시아 공장 손실을 만회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현대차는 2024년~2026년까지 100만대 추가 증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미국 30만대, 인도 30만대, 한국공장 20만대,  아세안 20만대 증설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또 자동차는 대표적인 금리인상의 피해주입니다. 미국시장에서 9월 기준 60개월 할부 금융금리는 7.51%로 2021년 말의 3.85%에서 2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하나증권은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자동차 할부금리도 하락하면서 소비자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엔화 약세와 자사주 매입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 역사상 신고가를 기록했던 토요타, 혼다와 비교해 현대차, 기아의 12개월 P/E Valuation 격차는 지난 10년 내 최대치로 확대됐습니다. 토요타의 12개월 P/E는 10배~11배로 과거 Valuation 평균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현대차, 기아는 3.5배 내외로 역사상 최저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2024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에서 반도체,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 여건이 올해 4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차, 기아, HL만도, 현대위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육일씨엔에쓰, 화신 등 자동차 대표주와 자동차부품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2. 美 신재생에너지 업체 주가 급등

지난밤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내년 금리인하 기대감이 지속되며 3대 지수 모두 상승한 가운데 선파워(+13.03%), 선노바 에너지 인터내셔널(+14.96%), 선런(+8.37%) 등 미국 신재생에너지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특히 선노바와 선런은 파이퍼샌들러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 소식이 있었습니다. 파이퍼샌들러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선회가 청정에너지 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생산 세액공제 수혜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잠정 가이던스를 발표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에 대규모로 이차전지, 태양광 등 제품 생산 시설을 구축한 우리 기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비비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실시한 발전설비 경쟁 입찰 결과 해상풍력 낙찰량이 전년보다 14배 이상 급증해 내년 해상풍력 보급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은 ‘2023년 풍력·태양광 설비 경쟁 입찰 결과’를 이날 확정해 발표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된 풍력 입찰 중 해상풍력 분야에서는 발전량 기준 총 1421㎿(메가와트)가 낙찰됐으며 이는 1년 전 입찰에서의 낙찰량(99㎿)보다 14배 이상 확대된 것입니다. 지난해 입찰에서는 해상풍력은 99MW에 불과했습니다. 일부 업체의 중국산 기자재 사용이 알려지며 해프닝이 있었으나 터빈을 제외한 하부구조물, 타워, 해저 케이블 등 대부분 국산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산업부도 국내 밸류체인 육성과 안보 사항을 고려해 터빈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자재를 국산으로 사용하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를 잡았습니다. 이에 따라 HD현대에너지솔루션, 한화솔루션, SDN, 에스에너지, 씨에스베어링, 씨에스윈드, 태웅 등 태양광과 풍력에너지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또 전날 OCI홀딩스가 미국 큐빅에 1조3000억 규모을 폴리실리콘을 공급한다는 소식도 긍정적이었습니다.

삼성증권은 한화솔루션 뿐만 아니라 같은 셀, 모듈 업체인 현대에너지솔루션, 폴리실리콘 업체인 OCI홀딩스도 상승했는데 이는 전날 미국 국채금리의 추가 하락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고조되며 미국 태양광 주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유진투자증권도 글로벌 재생에너지 주가가 강세를 보인 배경은 머니 무브 때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글로벌 그린주식 투자의 자금 흐름에 직결되는 ESG ETF의 월별 유입액이 정상화되고 있어 올초에는 유출까지 발생하다가 4분기 들어 완전 정상화되며 분기 약 180~200억달러 순유입이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3.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물류난 우려… 해운주 등 운수창고 상승

12월 19일 기준 미국 해군자산 예멘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18일에는 컨테이너선 46개가 우회(78개 딜레이)했고 12월 19일에는 컨테이너선 67개 우회(75개 딜레이)했습니다. 12월 19일 일부 선박은 수에즈운하를 조기에 우회하기로 결정했습니다.(자료: NavyStrang) 싱가포르에서 수에즈를 향하려면 스리랑카로 지나는 게 가장 빠르지만 수에즈운하를 지나지 않기로 결정한 선박들은 일찍 남쪽으로 돌아가는 노선을 선택했습니다. 17일에는 머스크, 하팍로이드, MSC, CMA CGM이 18일에는 COSCO, OOCL, Evergreen, Euronav와 BP 가 수에즈운하를 통과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며 지난 19일 런던 해상보험사는 홍해선박에 전쟁위험보장 할증을 부과했고 영국 해군은 최근 지부티 관련 사건사고 발생을 경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하나증권에 따르면 SCFI(상해컨테이너운임지수 유럽선) 선물 계약은 8.5%p 급등했고 마감 직전 10%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HMM 인수에 따른 기대감에 하림은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HMM도 19.91%로 동반 급등했습니다.

한투증권은 팬오션이 HMM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그동안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보다 유상증자 규모는 훨씬 더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본입찰 당시 인수금융이 3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산은의 요구에 맞춰 실제 조달금액은 2조원 밑으로 낮춘 것으로 보입니다. 팬오션이 그룹 내 단독으로 HMM을 인수하는 구조라 다른 계열사들의 지분참여도 없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원래 자금조달 계획에서 1.2조원 정도 금액이 빈다고 생각했는데 3조원 이상이 부족하다는 판단입니다. 팬오션 자체 보유현금이나 일부 자산 유동화를 한다고 해도 그 규모가 5천억원을 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언론 인터뷰를 보면 실제로 하림그룹은 나머지 2.5~3조원을 팬오션 유상증자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국내 택배 물량 증가에 따른 실적 기대감에 CJ대한통운, 한솔로지스틱스 등 운송주도 약진을 보였습니다.

4. 반도체 등 12대 국가전략기술 공식 확정… 내년 1분기 모바일 D램·낸드 가격 급등 전망

알파비즈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르면 내년 초 엔비디아에 HBM3을 공급합니다. 최근 본 계약과 공급인증을 완료했습니다. 또 전날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내년 1분기에는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eMMC/UFS) 가격이 18~23%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담긴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트렌드포스는 “계절적 요인으로 18~23% 상승을 예상한다”며 “급등세는 패닉 구매가 이뤄질 경우에는 더욱 증폭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자비스, GST, 엘티씨, 비씨엔씨, 매커스 등 일부 반도체 관련주가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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