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 아파트가 7억도 위태” 노도강 영끌족 비명…고금리에 ‘패닉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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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서울 외곽 지역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아파트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노원구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시장에 한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때 2030 젊은 층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해 내 집 마련을 했던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 아파트 값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차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에 영끌로 투자한 집주인들이 시장 불확실성과 고금리 여파에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매도 호가가 낮아지면서다. 전문가들은 해당 지역이 영끌족 매수세가 강했던 지역인 만큼 정책과 금리에 민감하게 움직인다며 당분간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 기준 서울 노원구 아파트 값은 0.04% 하락하며 6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강북구 아파트 가격 변동률 역시 11월 초부터 6주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도봉구 아파트 값도 11월 셋째 주(-0.01%)에 하락 전환된 뒤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노도강 지역 가파른 하락세는 실거래가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강북구 미아동 ‘삼성래미안 트리베라 2단지’ 전용 84㎡는 지난 9일 7억6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직전 거래가(8억2000만원)와 비교해 6000만원 내린 가격이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6단지’ 전용 59.39㎡도 지난달 13일 4억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된 동일 평형대 가격(4억8000만원)보다 8000만원 낮았다. 도봉구 창동 ‘창동주공 1단지’ 전용 49㎡도 11월 13일 4억9500만원에 손바뀜되면서 5억원 마지노선이 깨졌다.

올해 서울 집값이 회복기에 접어드는 흐름을 보일 때 노도강은 가장 늦게 상승 흐름에 합류했다.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 3구가 가장 먼저 상승 전환됐고 마포와 용산구도 5월부터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강북구와 노원구는 7월 셋째 주부터 집값이 반등했다. 하지만 최근 다시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노도강 집값이 먼저 타격을 받고 있다.

노도강이 서울 다른 지역에 비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고금리 여파와 집값 추가 하락 우려에 매수세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책자금 대출이 중단되며 실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자 대출 이자에 대한 부담으로 집을 팔아야 하는 집주인들이 지속적으로 호가를 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노도강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지난 10월 363건에서 250건으로 31.1% 감소했다. 12월에는 이날 기준 51건을 기록하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대출이 축소되고, 금리가 오르면서 외곽 지역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것 같다”며 “사려는 사람이 없어 호가도 조금씩 내려가면서 매물이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노도강 지역 특성상 영끌로 집을 구매한 사람들이 많은 만큼 고금리 기조로 인해 해당 지역 집값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미 이들 지역 아파트는 최고점 대비 가격이 30% 하락하는 등 시장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도봉구 지역 대장주로 꼽히는 ‘북한산아이파크5차’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5일 7억9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는데 2021년 말 12억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4억원(34.1%) 하락한 수준이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6단지’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24일 5억9000만원에 손바뀜돼 최고가인 2021년 9월 9억4000만원보다 3억6000만원(38.3%) 떨어졌다.

여경희 부동산R114 연구원은 “고금리와 특례론 축소 등으로 서울 외곽 지역에서 이전 대비 가격을 낮춘 거래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노도강처럼 과거 영끌 매수가 많았던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는 집주인들이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자 호가를 낮추는 등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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