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부동산 PF 질서 있는 조정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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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같은 고금리로 인한 부작용을 해결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을 유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 총재는 20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PF 부실 문제에 “구체적으로 개별 기업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면서도 “금리가 굉장히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면서 발생한 부작용”이라고 했다.

그는 또한 “어떤 식으로 부동산 가격이 변화하더라도 질서 있게 PF를 조정하면서 (시장을) 연착륙하는 것이 중요한 정책 메시지 중 하나”라고 했다.

부동산 가격이 고점 대비 30% 하락하면 위험하다는 발언에 그는 “지난해 기준으로 은행이나 PF 대출을 가진 금융회사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했을 때 30%가 하락하면 부담이 된다고 표현했다”며 “1년 만에 부동산 가격이 30%가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속도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가격은 다시 조정되는 국면에 있기에 지금도 똑같이 30% 하락하면 부담이 되느냐고 물으면 다시 시뮬레이션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 수준에서 부동산 가격이 급락했느냐에 대한 생각도 다를 수 있다”고도 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이날 물가와 관련해 둔화 속도가 기대보다 더딜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설명회의 모두 발언에서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의 영향이 지속하고 노동 비용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물가를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한 ‘라스트 마일(last mile)’은 지금까지보다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라스트 마일은 물가 상승률을 목표 수준까지 끌어내리기 위한 마지막 단계를 뜻한다.

여전히 목표 수준을 크게 웃도는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긴장을 늦추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이 물가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도 여전히 물가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점도 물가 둔화의 어려움을 반영한 판단이란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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