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사 이어 BP도 홍해 통항 중단…글로벌 물가 자극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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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 연합뉴스
[사진=AP 연합뉴스]

주요 해운사들에 이어 영국 BP 등 석유사들도 홍해 통항 중단을 결정했다. 세계 무역의 핵심 관문으로 통하는 수에즈운하와 연결되는 홍해 불안은 국제 해상 물류망에 타격을 가해 글로벌 상품 및 연료 가격을 자극할 수 있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12척 이상의 선박을 공격하자, 주요 해운사와 석유 운송사들이 홍해 통항을 속속 중단하고 있다.
 
영국 석유사 BP는 이날 홍해에서의 운송 활동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잇달아 공격하면서 안전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유조선 그룹 프론트라인도 홍해 운송을 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에즈운하와 이어진 홍해는 유럽과 중동·아시아를 잇는 주요 항로다. 세계 해운의 15%가 수에즈운하를 지난다. 그러나 후티가 홍해를 통과해 이스라엘 항구로 향하는 선박을 잇달아 공격하면서 해운사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중동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유조선과 액화천연가스(LNG)선들은 수에즈운하를 피해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 인도양으로 가는 길을 선택하고 있다. 희망봉을 경유하면 운송 기간이 최대 2주나 늘어난다. 이는 운송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결국 연료 가격에 상승 압박을 가한다. 홍해 불안은 세계 물가를 자극하는 셈이다. 
 
실제 18일 미국 상품 시장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1.86% 오른 배럴당 77.97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44% 오른 72.46달러에 마감했다. 유럽 가스 기준물인 TTF 가격은 6.8% 급등한 1메가와트시당 35.5유로에 거래됐다.
 
유럽 해운사들의 홍해 서비스 중단은 아시아 기업으로 확산하고 있다. 세계 최대 해운사인 스위스의 MSC를 비롯해 프랑스 CMA CGM, 덴마크 머스크, 독일 하파그로이드에 이어 대만 에버그린마린과 양밍해운, 홍콩 OOCL은 홍해 통과를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업들의 해양 운송선은 세계 무역의 약 60%에 달한다. 머스크의 경우 전 세계 해운 컨테이너 시장의 14.8%를 장악하고 있다. 에버그린마린과 홍콩 OOCL은 이스라엘로 향하는 모든 운송을 중단할 방침이다.
 
홍해 통과에 따른 위험 증가 역시 운송비 상승을 초래한다. 물류정보업체 프레이토스(freightos)에 따르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래 40피트 컨테이너를 기준으로 아시아에서 미 동부 지역으로 향하는 운송비는 전쟁 전보다 5% 오른 2497달러를 기록했다. 컨테이너 운송은 전 세계 운송의 약 3분의 1에 달한다. 스위스 물류회사(포워더) 퀴네앤드나겔에 따르면 매년 약 1만9000척의 선박이 수에즈운하를 통과한다.
 
선박보험에도 영향이 파급되고 있다. 런던전쟁보험자협회(JWC)는 후티 반군의 미사일 사거리를 고려해 고위험 구역을 북위 15도에서 북위 18도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예멘 남쪽 홍해와 아덴만 모두 2009년부터 JWC의 고위험 구역으로 등록돼 있었으나, 구역 확대는 보험료 상승으로 이어져 해운 업계 및 소비자에 더 높은 비용이 전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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