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래 대표 화장품 브랜드사/사진제공=에이블리 |
해외여행 등 상황에 맞게 옷과 화장품을 함께 사는 구매 연계가 확산하면서 패션 플랫폼들이 뷰티 카테고리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신규 고객을 확보해야 하는 화장품 브랜드사도 패션 플랫폼의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제품을 출시하는 등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는다.
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에이블리는 2021년 3월 뷰티관을 신설한지 1년 만에 거래액이 66배가량 증가했다. 선론칭, 컬래버 등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희소성을 중시하는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가 지속적으로 유입된 까닭이다.
화장품 브랜드사들은 화장품 전문 플랫폼이나 자사몰이 아닌 패션 플랫폼에서 제품을 처음 출시할 정도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활성 사용자 수가 많은 의류 플랫폼을 활용하면 신규 고객을 확보하거나 제품을 홍보하는 효과가 커서다. 에이블리의 월간 활성화 사용자 수는 700만명에 달하는데 특히 뷰티 카테고리의 경우 구매 10건 중 8건은 1020세대로 나타났다. 1020 잘파세대를 타깃으로 한 화장품 브랜드사들이 에이블리를 찾는 이유다.
실제 색조 브랜드인 ‘투쿨포스쿨’은 지난 6월 2023 SS ‘뉴트로 클럽’ 컬렉션을 에이블리에서 처음 선보였다. 에이블리 내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핵심 고객층이 ‘레트로’ ‘Y2K’ 등 과거 감성에 관심이 높다는 점에 착안해 현대와 복고 감성이 어우러진 뉴트로 컨셉의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이밖에 지난 7월 색조 브랜드 ‘페리페라’도 ‘말티즈 아카이브’ 컬래버 상품을 출시하면서 에이블리에서 선론칭했다. 해당 기획전 상품 주문 고객의 85% 이상은 1020세대일 정도로 잘파세대에게 높은 인기를 끌었다는 후문이다.
투쿨포스쿨 브랜드 담당자는 “에이블리는 가장 많은 유저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플랫폼으로 지난해 선론칭한 ‘글램 언더라이너’도 조기 완판을 기록했을 정도로 판매 효과가 높았다”며 “1524 뷰티에서 강점이있는 에이블리와 함께 색조 메이크업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이즈 등의 문제로 리뷰 문화가 활발한 패션 플랫폼 특성상 제품을 출시했을때 관련한 피드백을 수집하기 용이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제품 초기 반응을 살피는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제품을 개선해 나가고 리뷰를 활용해 주 소비층을 타깃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엔데믹 전환 이후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이 페스티벌, 휴양지 등 상황에 맞는 의류를 구매하면서 화장품도 함께 사는 연계 구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화장품 제조사들이 패션 플랫폼을 찾는 요인으로 꼽힌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 수영복은 워터프루프 마스카라와 아이라이너를, 아웃도어 의류는 선크림과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은 쿠션 팩트를 함께 구매하는 패턴이 나타났다”며 “고객이 에이블리에서 상황과 목적에 에 맞는 패션, 뷰티 상품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도록 상품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