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류시장 부진에 휠라·한세실업 2분기 실적↓…”중장기 체력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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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X하이더아커만 콜라보 컬렉션/사진제공=휠라홀딩스
휠라X하이더아커만 콜라보 컬렉션/사진제공=휠라홀딩스

미국에서 의류사업을 영위하는 패션사들이 소비 부진에 2분기 실적이 후퇴했지만, 중장기 성장 동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휠라홀딩스 (40,100원 ▲50 +0.12%)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9.7% 감소한 919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2.7% 늘어난 1조1470억원이다. 휠라홀딩스는 올해 예상 영업이익 감소율도 기존 -10~-20%에서 -30~-40%로 정정공시했다. 휠라USA 영업적자 예상치가 900억~1100억원에서 1600억~1800억원으로 커진 탓이다.

한세실업 (21,800원 ▲1,500 +7.39%)도 2분기 영업이익이 4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매출액은 30% 줄어든 4320억원이었다.

미국 소비 둔화로 전반적인 의류 판매가 줄어든 데다 지난해 높은 재고로 신규 수주가 줄어든 탓이다. 미국 통계국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 의류·잡화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휠라홀딩스의 미국 매출은 지난해 말 기준 51%, 한세실업은 85%에 달한다.
휠라홀딩스는 이날 IR(기업설명회)에서 “북미 시장의 경우 미국 경제 약세로 소매업체들이 보수적으로 주문했고, 남미에서는 주요 국가에서 금리, 물가가 상승하면서 경제 환경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미국 의류 재고 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내려오면서 하반기 미국 의류시장은 숨통이 틔일 전망이다. 미국 의류 재고 증가율은 지난해 8월 31%로 고점을 찍은 뒤 올해 3월 9%, 4월 5.1%로 안정화 중이다. 하반기부터는 재고를 다시 쌓기 위한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

두 기업은 브랜드력을 확대하기 위한 중장기적 변화도 꾀하고 있다.

휠라홀딩스는 리브랜딩을 위해 지난해 말 글로벌 조직을 개편하고 전세계 공통으로 통일된 제품과 마케팅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내년 S·S(봄·여름) 시즌 제품부터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도 지속하고 있다. 휠라는 지난달 프랑스 디자이너 하이더 아커만과의 협업 제품을 한국, 영국, 일본, 카타르 등에서 동시 출시했다.

한세실업은 수직계열화로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중고가 의류 수주 비중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세실업은 2026년까지 중남미 과테말라 공장에 총 3억달러를 투자해 염색부터 봉제·제조까지 가능케 할 예정이다. 2분기 중고가 의류 및 SPA 의류 주문 비중도 51%까지 늘어 마트에서 주로 팔리는 중저가 의류 주문 비중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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