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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무더위에 불황까지 겹치면서 한 여름에 겨울옷을 판매하는 역시즌 마케팅 행사시기가 예년보다 빨라졌다.
16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1일부터 쓱닷컴(SSG.COM)을 통해 아웃도어 패딩 등 역시즌 상품을 판매했다.
보통 6월 중순은 넘어야 역시즌 상품 판매가 시작되지만 5월부터 한낮 기온이 30도(℃)까지 오르는 등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역시즌 상품을 한달 이상 빠른 시기에 풀었다.
K2, 네파, 코오롱스포츠 등 인기 아웃도어 브랜드의 상품을 최초 가격대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달 역시즌 행사인 ‘메가 다운 위크’를 진행해 겨울용 외투를 최대 70% 할인해 판매했으며, 현대백화점도 더현대닷컴에서 ‘노스페이스 역시즌 특가전’을 진행했다.
CJ온스타일은 지난 2일부터 밍크코트와 패딩 등 역시즌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예년보다 2주 앞당긴 편성이다.
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불황이 커지면서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유통가 역시즌 기획도 빨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은 같은 소재의 옷을 겨울에 구매하는 것보다 최대 절반 가까이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지난해 판매하고 남은 재고상품을 싸게 팔기도 하지만 겨울옷 공장 가동이 몰리는 하반기를 피해 여름에 고가의 겨울 옷을 제조함으로써 원가를 낮출 수 있다. 올해 겨울 패션 트렌드를 미리 선보이는 자리로도 활용된다.
하지만 올해는 일찍 찾아온 더위로 인해 여름이 길어지자 유통업계는 일제히 역시즌 기획 시기를 앞당겼다.
여름은 의류 단가가 낮고 패션수요가 줄어드는 시기다. 여름이 길어질수록 불황기가 길어지는 셈이다.
이른 무더위로 인해 불황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패딩 등 역시즌 상품 판매시기를 앞당겨 불황을 타개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한고은 CJ온스타일 셀렙샵팀 부장은 “여름 옷은 단가도 낮지만 6~8월 여름 휴가 등으로 인해 패션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시기”라며 “여름 패션 시장 타개책으로 역시즌 상품 판매는 하나의 뉴노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역시즌 상품에 대한 고객 반응과 피드백을 올해 가을, 겨울 신상품 기획에도 반영할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