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앰플 주세요”…日 MZ 홀린 K뷰티, 佛 제치고 위력 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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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이 일본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K-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중저가 브랜드를 중심으로 K-뷰티가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다. 일본판 올리브영으로 볼 수 있는 현지 편집숍들도 국내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들의 입점을 늘릴 정도로 인기가 좋다.

18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젠더리스 화장품 브랜드 ‘라카(Laka)’를 전개중인 라카코스메틱스가 지난 4월과 5월 각각 일본 생활 잡화점인 로프트(LOFT) 12개점과 플라자(PLAZA) 35개점에 입점했다. 지난해 일본 온라인 채널에서 큰 성장을 이룬 라카는 올해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오프라인 매장 진출을 위한 채비에 나섰다. 라카는 연내 일본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빠르게 늘릴 예정이다.

이달 초 코스닥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마녀공장’도 지난 4월 일본에서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현지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다. 마녀공장은 일본 시장에서 일명 ‘손예진 화장품’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2019년 방영된 현빈과 손예진 주연의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마녀공장의 제품이 노출되며 ‘손예진 앰플’로 인기몰이를 했다.

이 결과 일본에서의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는데 지난해 일본 매출액은 42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2%에 달한다. 마녀공장은 상장을 통해 얻은 자금을 가지고 올해 일본에서 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일본 번화가에 전광판이나 현수막 등 옥외 광고를 설치해 전방위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티르티르(TIRTIR)’도 일본 시장에서 K-뷰티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지난해 티르티르의 일본을 포함한 비중화권 매출은 800억원으로 전체 매출(1237억원)의 64.7%를 차지한다. 현재 티르티르는 아토코스메, 라쿠텐, 돈키호테 등 일본 대표 로드숍 전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렇듯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이 일본 오프라인 진출을 확대하는 이유는 현지에서 K-뷰티 시장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어서다. 일본은 미국,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화장품 시장으로 꼽힌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일본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약 42조 1502억원(329억 5300만 달러)에 달한다.

눈에 띄는 것은 국내 화장품의 일본 수출 규모다. 일본향 수출 규모는 K-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2016년부터 꾸준히 증가해왔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한국의 대일본 화장품 수출액은 약 1810억원(188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33% 늘며 일본 화장품 수입국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2위 프랑스의 대 일본 수출액이 약 1150억원(124억엔)으로 3%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이러한 인기에 일본 편집숍들도 한국 화장품 입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뷰티업계에 따르면 로프트는 지난해부터 한국 화장품을 전년 대비 40개 이상 늘린 160개 종류를 판매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만 전년 대비 46%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본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중심으로 K-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K-뷰티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중저가 브랜드의 색조 화장품과 기능성 화장품이 MZ세대들에게 ‘핫’한 브랜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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