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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조회수 폭발’ 명동서 외국인 쓸어간 이 화장품…한국인은 모른다?

올리브영 글로벌몰 갈무리
올리브영 글로벌몰 갈무리

지난 2월 91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한 해외 틱톡커의 영상에 국내 자외선 차단 제품이 등장했다. 이 영상은 누적 조회수 40만회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 제품은 국내에선 이름부터 생소한 ‘조선미녀’다. 국내에선 인지도가 낮지만 해외에선 틱톡 등 미국 SNS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한국 스킨케어 브랜드 중 하나다.

8일 미국 아마존몰에 따르면 얼굴 자외선 차단제 카테고리 내에서 판매량 순위가 가장 높은 국내 브랜드는 조선미녀로 12위를 기록했다. 해당 제품은 ‘맑은쌀 선크림’으로 올리브영 글로벌몰에서도 베스트셀러 2위에 올랐다.

K-뷰티 성지로 꼽히는 명동에 가봐도 이 브랜드의 인기를 체감할 수 있다. 조선미녀는 명동에 위치한 올리브영 매장 3곳에 입점해 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첫 입점한 후 매월 매출이 30%가량 늘고 있다. 최근 명동 상권에 늘어난 정체불명의 K-뷰티 편집숍 등에서 주력 상품으로 팔리는 것도 조선미녀의 제품이다.

국내에선 이름부터 생소한 이 브랜드는 국내에서 생산하고 판매하는 토종 브랜드다. 한방 원료를 주 컨셉으로 청매실 토너, 붉은팥 수분워터젤, 인삼아이크림 등 기초 제품을 출시했다. 주력제품인 맑은쌀 선크림은 국내 제조업자개발생산(ODM) 회사인 한국콜마에서 만든다.

국내 화장품을 미국의 소코 글램(SOKO GLAM ) 등 해외 채널에 유통하던 구다이글로벌은 2019년 총판 브랜드였던 조선미녀를 인수,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원래 해외 시장을 공략해 만든 브랜드기 때문에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마케팅을 시작하게 됐다는 게 구다이글로벌 측의 설명이다.

국내 중소·중견 화장품 기업이 이처럼 국내보다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이유는 국내 화장품 시장의 빠른 트렌드 주기와도 연관이 있다. 그때그때 유행하는 원료를 중심으로 빠르게 제품을 내놓는 국내 화장품시장과 달리 해외에서는 주 원료를 중심으로 꾸준히 브랜드 가치를 알리면 롱런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조선미녀 측은 특히 국내에서는 40~50대 중년 여성으로 고객 범위가 한정된 한방 스킨케어 카테고리가 해외 시장에서는 선망성이 높은데다 젊은 연령층과 남성까지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졌다고 봤다. 해외 유명 스킨케어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베스트셀러인 ‘맑은쌀선크림’을 적극 어필한 결과 일반 고객들까지도 빠르게 입소문을 타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렇게 해외에서는 K-뷰티로 알려진 화장품 브랜드를 정작 국내 소비자들은 잘 알지 못한다는 점은 맹점으로 꼽힌다. 그간 국내에서는 마케팅이나 영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지 않아서다. 실제 조선미녀는 올리브영 글로벌몰에는 입점해 있지만, 국내몰에는 입점해있지 않다. 오프라인 매장도 삼청동 플래그십스토어를 비롯해 올리브영 6개 지점에서밖에 구입할 수 없다.

조선미녀 관계자는 “해외 지역들만으로도 시장이 너무나 방대하고 할 일들이 많았기 때문에 국내 영업은 미뤄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국내에서부터 제품력을 인정받고 인지도를 향상시켜야 진정한 글로벌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를 위한 팀을 꾸리고 마케팅 전략을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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