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바뀐 골프룩, 치마? NO, 이 바지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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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거 팬츠를 입은 조연희 프로의 뒷모습/사진제공=LF
조거 팬츠를 입은 조연희 프로의 뒷모습/사진제공=LF

2030 골퍼들이 급증하면서 드레스코드가 엄격했던 골프웨어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반바지나 셔츠 깃이 없는 티셔츠를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드레스코드가 엄격하던 필드지만 자유로운 차림새가 늘어난다. 스트리트 패션이 골프웨어 시장에도 상륙, 조거팬츠를 입는 젊은 골퍼도 많아졌다.

1일 LF (17,350원 ▼310 -1.76%)에 따르면 골프웨어 브랜드 ‘더블 플래그’에서 지난해 출시한 조거팬츠는 출시 직후 완판에 가까운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더블플래그 전체 매출의 약 30%를 조거팬츠가 차지할 정도다. 골프웨어 브랜드에서 매출은 통상 바람막이, 티셔츠에서 나온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바지 밑단을 밴딩 처리해 활동성을 높인 것이 특징인 조거팬츠는 ‘조깅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조거(Jogger)’와 ‘팬츠(Pants)’의 합성어로 편안함과 높은 활동성이 가장 큰 특징이다. 과거에는 조깅할 때 입는 운동복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스트리트 패션이 유행하면서 MZ세대 사이에서는 일상복으로 자리잡았다. LF가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골프웨어로 조거팬츠를 출시했는데 반응이 예상보다 더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틀에 박힌 골프웨어에서 벗어나 편하면서도 트렌디한 복장을 추구하는 수요가 높았던 까닭이다. 정통 골프웨어가 필드 이외의 장소에서 입기 힘들다면 조거팬츠는 일상에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의 마음을 끌었다.

규정된 골프웨어 복장이 아니면 입장이 불가했던 클럽하우스에서 조거팬츠가 등장했다는 건 그만큼 골프웨어 시장이 폭넓어졌다는 의미다. 자유로운 개성을 중시하는 2030세대 골퍼가 늘어나면서 이전보다 복장 규제가 완화되고 필드 패션을 바라보는 시선도 관대해졌다. 골프장 입장에서도 MZ세대 신규 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SNS를 통한 홍보 효과를 누리려면 복장 규정이 완화되는 게 좋다. 발 빠른 패션업계에서는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신규 브랜드 론칭과 새로운 아이템 출시에 속도를 내면서 골프웨어가 다양화하고 있다.

‘예일(YALE)’은 지난해 ‘예일 골프’를 정식 출시했다. 기존 예일의 시그니처 상품인 후디(모자달린 운동복), 맨투맨, 반팔 티셔츠 등에 예일 마스코트인 ‘핸섬댄’이 골프 클럽으로 스윙하는 모습이 담긴 제품을 출시했는데 무신사 골프관에 입점하면서 지난해 상반기에만 15억원 매출을 올렸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부문의 스트리트 골프웨어 브랜드 ‘골든베어’는 최근 농구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의 골프복 컬렉션을 선보였다. 후디 스웨트셔츠와 저지 소재 의상 등은 골프웨어 뿐 아니라 일상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임노상 LF 골프사업부장 상무는 “낮아진 진입장벽으로 골프가 MZ세대의 스포츠로 떠오름에 따라 클래식 아이템 중심의 골프웨어 시장에서도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며 “조거팬츠가 인기를 끈 것은 지나친 격식보다는 개성있는 스타일과 편안함을 중시하는 2030 골퍼의 수요를 방증하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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