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생각나는 시원한 바다, 얼음 띄운 수박 화채, 그리고 박진감 넘치고 묘하게 서늘한 액션 드라마죠. 7월, 시즌에 맞춰 체감온도 -3도는 떨어지게 해줄, 거칠지만 묘하게 매력적인 남자들이 돌아옵니다. 갯벌을 달리고, 피를 나누고, 총을 든 이 남자들이 이끄는 세 편의 작품. 함께 살펴보실까요?
바다 위의 무법자들 〈파인: 촌뜨기들〉

서울 물은 안 먹었지만 인생 쓴 맛은 볼만큼 본 이들. 〈파인: 촌뜨기들〉은 모두가 ‘잘 살아 보세’를 외치며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1977년의 대한민국, 중국 원나라 때 무역선이 신안 앞바다에 침몰했다는 소문이 퍼지자 인생 역전을 꿈꾸며 바닷속에 숨겨진 보물들을 찾아 신안으로 향하는 근면 성실한 악당들이 주인공입니다. 실제로 1976년에 해저 유물을 두고 유물단과 도굴꾼의 전쟁이 벌어졌는데, 이 실화를 모티프로 한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죠.

이 드라마의 특이점은 선한 인물이 한 명도 없다는 점. 돈 되는 일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지만 어딘가 허술한 도굴꾼 삼촌과 한 주먹 하는 조카 사이로 등장하는 류승룡과 양세종을 필두로 임수정, 이동휘, 유노윤호, 김의성, 김성오 등이 저마다의 속물적 욕망으로 ‘한탕’하러 모이는데요. 바다를 배경으로 구수한 사투리와 땀내 묻은 대사들, 돈냄새를 좇는 캐릭터들의 거침없는 연기가 이들의 여정을 마치 오늘날 이야기처럼 생생하게 끌어올립니다. 특히 류승룡과는 〈극한직업〉 이후 재회하는 김의성, 김종수, 이동휘 배우와 〈내 아내의 모든 것〉 이후 재회하는 임수정 배우와의 케미도 관전 포인트. 요즘 레슨 선생님으로 열일 중인 유노윤호가 목포 토박이로 등장해 사투리 연기에 많은 레슨을 줬다고 전해져 재미를 더하죠. 엎치락 뒤치락 어떻게 흘러갈 지모르는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여름이 훌쩍 가 있을 것만 같죠?
건달도 가문이 있다? 〈착한 사나이〉

3대째 내려오는 건달 가문이라니, 벌써 흥미롭습니다. 〈착한 사나이〉는 건달 가문에서 태어난 이동욱이 자신의 마음과는 다르게 조직을 이끌고 사건을 해결하려 하다 운명의 소용돌이에 다시 휘말리는 이야기예요. 한때 시인이자 소설가를 꿈꿨지만 집안의 사정으로 건달이 된 주인공은 건달이라기엔 모범적이고, 한 번도 뜻대로 살아본 적 없는 남자입니다. 협박도 젠틀하게 하지만 나서야 할 때는 확실하게 처리하는 책임감 넘치는 인물이죠. 어느새 이동욱은 액션이 이토록 잘 어울리는 거친 남자가 되었네요.
선공개 영상에서 “제 인생이야 좀 망가져도 괜찮지 않을까요?”라고 말하는 이동욱의 지친 눈빛은 상처 입은 거친 남자의 연약함을 대변합니다. 운명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치는 와중 마주하게 되는 사랑, 이성경 배우와의 첫사랑 재질 로맨스도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자아내죠. 스토리는 올타임 레전드, 우리가 열광했던 8,90년대 홍콩 느와르의 계보를 잇는 느낌이 물씬 풍기며 기대감을 모읍니다.

그도 그럴 것이 〈착한 사나이〉는 〈서울의 달〉 〈파랑새는 있다〉 등 한국 드라마의 한 획을 그은 김운경 작가가 2014년 〈유나의 거리〉이후 선보이는 드라마이자 영화 〈파이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고령화 가족〉의 감독인 송해성 영화감독의 첫 드라마 진출작이거든요. 가족애를 바탕으로 서정적이고 쓸쓸한 뉘앙스의 장인들의 만남 아닌가요? 이제 막을 올릴 〈착한 사나이〉는 시작부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당신의 인생 드라마가 될 지도 모릅니다.
총기 청정국에 총기 등장 〈트리거〉

어느 날 당신에게 총기가 배달된다면 어떨 것 같나요? 7월 25일 공개를 앞둔 〈트리거〉는 여름의 무더위를 단숨에 식혀줄 10부작 액션 재난 스릴러입니다. 총기 청정국인 대한민국에 불법으로 총이 유통되고 이 사건을 둘러싼 김남길과 김영광, 두 남자의 이야기.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는 각박한 현실 속, 각자의 트리거가 당겨지면 파국이 시작된다는 테마인데요. 징병제로 인해 거의 대부분의 성인 남성은 총기를 다룰 줄 아는 이 나라에서 총기를 소유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상상만 해도 오싹합니다.

손에서 총을 놓은 지 오래된 경찰 김남길은 정의를 위해 다시 총을 잡게 되고요, 김남길을 돕는 미스터리한 조력자이나 한편으론 모든 사건의 배후처럼 보이는 김영광은 섬뜩한 웃음으로 종잡을 수 없는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두 배우 다 악인과 선인의 얼굴이 잘 어울리며 믿고 보는 액션 스릴러 배우로 활약 중인데요. 이들이 겪는 갈등과 내면의 균열이 꽤나 깊고 묵직하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누구는 복수를 위해, 누구는 생존을 위해, 누구는 과거를 마주하기 위해 총을 든 상황. 방아쇠의 향방은 어떻게 될까요? 〈오징어게임〉 시즌 1보다 많은 제작비를 투입해 공들여 만들었다고 하니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웰메이드 총격 신을 기대해봐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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