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동화 같은 결혼식이 또 있을까요? 런던 기반 디자이너 수잔 팡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웨딩 비하인드를 공개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날, 그는 디자이너가 아닌 딸로 돌아갔죠. 수잔은 어머니가 손으로 직접 수천 개의 튤 꽃잎을 겹겹이 쌓아 만든 3D 에어플라워 웨딩드레스와 함께 버진 로드를 밟았습니다. 그는 “전통적인 웨딩드레스가 아닌 피어나는 축복과 생명을 상징하는 무언가를 입고 싶었어요”라고 전했는데요. 어머니의 손끝에서 파스텔빛 구름처럼 아름답게 부풀어 오른 튤 드레스야말로 이에 완벽히 부합하는 작품이군요.



하지만 하이라이트는 두 사람의 발끝에 있었습니다. 그가 신은 운동화는 수잔 팡의 첫 번째 나이키 협업 피스로, 이번 결혼식을 위해 특별히 디자인된 샘플이었죠. 진주와 오간자 리본을 손으로 직접 꿰맨 듯한 디테일은 수잔 팡 특유의 핸드크래프트 감성을 고스란히 반영한 모습입니다. 하이힐 대신 운동화를 신은 신부라니, 기존의 틀을 완전히 깬 웨딩이군요. 신랑 역시 전통적인 레이스업 슈즈 대신 컬러풀한 운동화를 신은 채 신부와 발걸음을 맞췄죠.




신부와 신랑이 함께 고심한 베뉴 역시 남달랐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처음 만났을 때를 회상하며 분홍색 장미 나무와 수백 송이의 생화로 마치 동화 속 숲 같은 공간을 구상했죠. 게다가 수잔의 어머니가 직접 그린 그림은 웨딩북 표지를, 시어머니의 일러스트는 배너를 장식했고요. 두 집안이 하나 되는 방식을 가장 아름답게 풀어낸 셈입니다. 해가 저문 밤에는 플로팅 랜턴에 하객들의 소원을 담아 보내며 결혼식을 찾은 모든 이들에게 사랑을 전하기도 했죠. 심지어 하객들마저 결혼식의 공식처럼 여겨지던 블랙을 벗어던졌는데요. 수잔이 직접 제작한 파스텔 컬러의 브라이드 메이드 드레스는 우정을 가장 시적으로 표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패션 디자이너답게 그는 수잔 팡 2025 F/W 컬렉션 속 레이스 보우 드레스에 직접 만든 풍성한 버블 튤 베일을 매치하기도 했습니다. 또 수잔은 이토록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향수의 힘을 빌렸는데요. 그의 선택은 다름 아닌 펜할리곤스의 키스 오브 블리스였죠. 이름처럼 로맨틱한 공기를 가득 머금은 향부터 장미 꽃나무, 마카롱으로 장식한 웨딩 케이크까지, 곳곳에 수잔의 손길이 닿은 결혼식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하나의 캡슐 컬렉션에 가까워보입니다. 이로써 그의 웨딩은 전 세계 예비 신부들의 무드보드에서 당당히 한 페이지를 차지할 준비를 마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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