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혁신은 ‘덜어냄’에서 시작됩니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심플 이즈 더 베스트(Simple Is the Best)’와 같은 철학이 수 세기 동안 공고했던 까닭이죠. 가전도 예외는 아니에요. 바로 38mm 얇은 손잡이 안에 모든 기술을 집약한, 세계에서 가장 슬림한 무선 청소기 ‘다이슨 펜슬백 플러피콘(PencilVac FluffyCones™)’의 이야기입니다.

집에서 청소기의 자리는 보통 그늘지고 구석진 곳입니다. 제 아무리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라도 크고 투박한 청소 도구가 놓이는 순간 무드를 흐트리기 마련이죠. 이름처럼 연필만큼 얇고 가늘며, 먼지통과 모터를 모두 내재한 ‘바 형태의 실루엣’은 거실 한 편 혹은 책상 옆 어디에 놓여도 이질감이 없습니다. 단순 가전 제품이 아닌 일상의 오브제로서, 주거 공간과의 조화를 우선시한 디자인이 반영됐죠.
28일까지 성수에서 열린 다이슨의 특별한 팝업에서 이 사실을 일찍이 확인했습니다. 1인 가구, 반려묘 가구, 패밀리 가구 등 다양한 주거 형태를 재현한 공간에 놓인 펜슬백은 ‘벽에 걸린 미니멀 조각’ 같은 존재감을 드러냈어요.

지름 38mm의 본체 손잡이.
좋은 디자인의 출발점은 보이지 않는 문제에 대한 답이듯, ‘가장 슬림한’이라는 수식어는 단순 스펙이 아닌 문제 해결의 결과입니다. 플러피콘(FluffyCones™) 헤드’는 청소기 헤드에 머리카락이 엉키는 문제에 정면 돌파한 전략이에요. 끝단으로 갈수록 폭이 좁아지는 4개의 콘 브러시가 청소 시 양끝으로 머리카락을 밀어내 엉킴을 방지합니다.

FluffyCones™ 헤드.
모터, 배터리, 전자 부품을 통합한 얇은 손잡이는 단순히 부피를 줄이기 위한 기술적 성취를 넘어 ‘손의 연장처럼 자연스러운 물건’이라는 디자인 철학을 드러냅니다. 지름 38mm는 다이슨 ‘에어랩’과 동일한 수치예요. 손에 쥐었을 때 최적의 그립감을 선사하죠.

‘새롭게 개발한 직경 28mm 초소형 하이퍼디미엄™ 모터는 500원짜리 동전만한데 분당 회전 속도가 140,000회입니다. 크기는 줄였는데 성능은 오히려 극대화한 거죠. 그 결과 청소기 전체 무게는 1.8kg입니다. 손목 부담은 최소화하고, 낮은 곳부터 높은 곳까지 손쉽게 청소할 수 있어요. 청소가 고생이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네요.

새로운 2단계 직선형 필터레이션 시스템과 먼지통 시스템.
손잡이와 일체화된 투명한 먼지통에서는 기계 구조의 미학에 대한 자신감이 드러납니다. 먼지통이 너무 좁아 자주 비워야 할 것 같다고요? 한 차례 진보한 ‘2단계 직선형 필터레이션 시스템’으로 흡입한 먼지를 압축 및 밀봉함으로써, 도리어 용량을 극대화했습니다. 손잡이를 잡고 아래로 쭉 밀어 뭉쳐진 먼지를 밀어내면 끝이죠.

일상의 불편을 해결하고 공간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 이 단순한 목표 뒤에는 치열한 고민과 집요한 실험,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의 정교한 균형이 자리합니다. ‘쓰는 사람을 먼저 생각한 디자인’이란 무엇인지, 이 슬림하고 강한 청소기는 묵묵히 증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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