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올렛빛으로 물든 도쿄의 밤을 더욱 황홀하게 빛낸 앙젤.
샤넬이 8년 만에 선보이는 향수 ‘샹스 오 스플렌디드’. 이 향수가 품고 있는 광활한 후각적 유니버스를 이해하기 위한 힌트는 가브리엘 샤넬이 살아 생전에 남긴 것으로 알려진 세 문장의 격언에 모두 숨어 있다. 하나, ‘향수를 뿌리지 않는 여자에게 미래란 없다(A Woman Who Doesn’t Wear Perfume Has No Future)’. 자신의 영혼을 정의할 수 있는 시그너처 향을 갖고 있을 때 타인에게 강렬하고 영속적인 인상으로 각인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말이다.
가브리엘 샤넬의 향에 대한 믿음은 그녀의 첫 번째 향수인 N°5 탄생의 결정적 계기가 됐을 뿐 아니라 샹스를 비롯한 모든 샤넬 향수의 바탕이 되는 굳건한 철학이기도 하다. 그리고 둘, ‘행운은 나의 영혼과 같다(Luck is My Soul)’. 마지막으로 ‘기회가 나를 향해 손짓할 때, 나는 그것을 쟁취했다(An Opportunity Beckoned, I Took It)’. 이 두 문장을 이해하려면 가브리엘 샤넬의 유년 시절을 알 필요가 있다.

도쿄에서 열린 ‘샹스 오 스플렌디드’ 론칭 이벤트 현장.

바이올렛빛으로 물든 도쿄의 밤을 더욱 황홀하게 빛낸 앙젤.
찬란했던 가브리엘 샤넬의 전성기와는 다르게 그녀의 유년기는 상실과 고독, 가난과 결핍으로 점철된 시기였다. 그렇지만 그녀는 행운이 언제나 자신을 따른다는 걸 믿어 의심치 않았다. 고아원에서 지내다 생계를 위해 가수로 잠시 활동했던 그녀는 무대 경험을 통해 상류층 인사들과 연을 맺었고, 고아원에서 배운 바느질 기술을 토대로 모자 디자이너로서 패션계에 진입할 수 있는 초석을 만들었다. 피카소, 스트라빈스키, 디아길레프, 장 콕토 등 당대 위대한 예술가들의 뮤즈이자 친구가 되기도 했다. 운명에 순응하는 대신 삶을 끌어안은 채 자신의 행운을 믿으며 다가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던 것.
“당신이 날개를 가지고 태어나지 못했다면 날개가 자랄 수 있도록 하세요”라는 말을 남겼다는 그녀답게 얼마나 열정적이고 적극적으로 기회를 쟁취하려 했는지 엿볼 수 있다. 자신의 영혼을 대변할 수 있는 향이자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믿음으로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가는 여성들을 위한 향. ‘샹스(Chance)’는 그렇게 2003년 이 세상에 첫선을 보이게 된다. 영어로는 ‘찬스’, 프랑스어로는 ‘샹스’라 읽는 ‘Chance’라는 단어와 가브리엘의 성(姓)인 ‘Chanel’의 철자가 흡사한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쉽고 재미있는 게임이 준비돼 있어 자신의 행운을 시험해 볼 수 있었던 이벤트 현장.

눈부시게 빛나는 향으로 누구에게든 행복한 미소를 안겨주는 샹스 오 스플렌디드, 50ml 20만6천원, 100ml 28만4천원, Chanel.
2025년 4월, 샤넬이 8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NEW ‘샹스 오 스플렌디드’는 2003년에 출시된 플로럴 스파이시 노트의 첫 번째 샹스와 플로럴 스파클링 노트의 샹스 오 후레쉬, 플로럴 프루티 노트의 샹스 오 땅드르, 플로럴 제스티 노트의 샹스 오 비브를 잇는 다섯 번째 제품이다. 가브리엘 샤넬이 숫자 ‘5’를 행운의 심볼로 여겼기에 이번 신제품에 더욱 의미를 두게 되는 건 비단 에디터뿐은 아니리라.
옐로, 그린, 핑크, 오렌지에 이어 선보이는 바이올렛 컬러에도 시선이 간다. “예측하기 어렵지만, 황홀하게 반짝이는 매혹적인 향수”를 만들기 위해 샤넬 하우스 조향사 올리비에 뽈쥬가 선택한 라즈베리 어코드와도 탁월한 연결고리를 만들어내는 컬러. 상큼한 과일과 장미, 바이올렛 향을 드러내는 라즈베리 어코드를 바탕으로 샤넬의 그라스 농장에서 얻은 풍성한 로즈 제라늄 노트, 그 뒤로 은은하게 배어 나오는 시더우드와 화이트 머스크 노트, 세련된 아이리스 노트까지 더해지면서, 경쾌하면서도 무게감이 느껴지고 반짝이는 동시에 섬세함이 깃든 향이 완성됐다. 이토록 다층적인 매력의 향에 신비로운 바이올렛 컬러가 더해지니 더욱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놀라운 힘을 발휘하게 되는 것.
샹스를 상징하는 원형 보틀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다. 절제의 미학과 심플한 럭셔리, 실용적인 우아함 등의 원칙에 기반한 라운드 형태의 유리 보틀과 이를 감싸고 있는 메탈 밴드, 사각형 실버 캡은 가장 순수한 형태의 기하학적 미를 추구하는 샤넬 코드와 완벽하게 궤를 같이하고 있다. 향과 컬러는 변할지언정 끊임없이 이어지는 라운드 보틀이라는 일관성을 유지함으로써 장 콕토가 말한 “똑같지만 완전히 다른” 것을 창조해 낼 수 있는 것이다.

8년만에 선보인 샤넬의 New 향수 ‘샹스 오 스플렌디드’ 론칭을 기념하며 하룻밤 동안 도쿄 타워가 바이올렛빛으로 물들었다.

‘샹스 오 스플렌디드’를 만든 샤넬 하우스 조향사 올리비에 뽈쥬. 그의 아버지 쟈끄 뽈쥬는 2003년 첫 번째 ‘샹스’를 선보인 인물이기도 하다.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믿음으로 스스로 기회를 찾고 운명을 개척해 온 가브리엘 샤넬의 정신과 가장 단순한 셰이프를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한 보틀 디자인의 영속성, 샤넬 하우스 조향사 올리비에 뽈쥬의 동시대적 플로럴 프루티 향과 모던하고 신비로운 바이올렛 컬러의 만남! 그 결과물인 ‘샹스 오 스플렌디드’ 론칭을 기념하기 위해 샤넬은 아시아 프레스들과 톱 셀러브리티, 인플루언서들을 도쿄로 초대했다.
오직 하룻밤 동안 바이올렛 빛으로 변신한 도쿄 타워가 참석자를 맞이하며 행운의 인사를 건네는 듯했고, ‘샹스 오 스플렌디드’의 모델이자 벨기에 출신 싱어송라이터 ‘앙젤(Ange‵le)’이 무대에 올라 이번 샹스 캠페인을 위해 작곡한 ‘A Little More’를 최초로 선보였다. 그녀의 매력 만점 허스키 보이스와 살랑이는 춤사위는 ‘샹스 오 스플렌디드’ 향만큼이나 황홀하게 반짝였고, 진취적인 애티튜드로 스스로 기회를 쟁취한 끝에 지금의 자리에 오른 앙젤의 커리어는 ‘인간 샹스 오 스플렌디드’라 불리기에 손색없음을 보여주었다. 바이올렛 빛깔로 물든 첫째 날의 황홀경을 뒤로하고 맞이한 둘째 날, 샤넬 하우스 조향사 올리비에 뽈쥬가 참석자들을 맞았다.

눈부시게 빛나는 향으로 누구에게든 행복한 미소를 안겨주는 샹스 오 스플렌디드, 50ml 20만6천원, 100ml 28만4천원, Chanel.

CF 촬영현장에서 만난 앙젤.
라즈베리 어코드와 로즈 제라늄, 시더우드 등으로 조향을 완성하기까지 타협 없는 여정을 직접 들려준 것. “처음 샹스를 구상할 때 향수가 아닌 태도에서 출발했으며, 다양한 스타일로 해석했습니다. 각각의 샹스는 고유하지만 모두 같은 감성적 태도를 표현합니다. 향의 구성은 달라도 각 향이 전달하는 생동감 넘치고 직관적인 감정과 분위기는 하나로 이어집니다.”
올리비에 뽈쥬의 설명을 들은 참가자들은 이벤트 현장에 준비된 다양한 게임에 도전하며 자신의 행운을 시험해 볼 수 있었다. ‘샹스 오 스플렌디드’를 행운의 부적처럼 손에 쥐거나, 행운의 한 방울로 삼아 목과 손목에 뿌린 덕분이었을까?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게임을 즐기면서도 현장에 있던 모든 이의 얼굴엔 경쾌한 웃음과 기분 좋은 미소가 번져 있었다.
문득 가브리엘 샤넬이 남겼다는 ‘행운은 나의 영혼과도 같다’는 말이 다시금 떠올랐다. 행운은 가만히 기다린다고 오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적극적 태도를 통해 직접 만들어가는 필연적인 것이라는 의미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샹스 오 스플렌디드’를 뿌린 채, 운명이란 게임은 무한한 가능성 위에서 새롭게 쓰이고, 기회(Chance)는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품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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