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온주완이 여성 노동자들의 인권 유린 실태와 그에 맞선 치열한 투쟁의 역사에 깊은 공감과 분노를 드러냈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 출연한 그는 여공들이 겪었던 참혹한 현실을 접하며 “너무나 수치스럽다”는 말로 대리적 모멸감을 드러냈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는 ‘근로자의 날’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은 1970년대 방직 공장에서 벌어진 여성 노동자 인권 유린 사건과 이후 47년 동안 이어진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 투쟁을 다뤘다. 온주완은 배우 임세미와 함께 ‘이야기 친구’로 출연해 진행자 장현성의 해설에 귀를 기울였다.
이날 장현성은 온주완에게 “자신의 데뷔작을 기억하느냐”고 물었고, 그는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일본 순사 역할로 데뷔했다”며 “김두한 역의 안재모 선배 앞에서 일본어 대사를 했는데, 아직도 그 대사를 기억한다”고 말했다. 온주완은 즉석에서 데뷔 당시 대사를 재현해 출연자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곧 이어진 본격적인 이야기는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방송은 방직 공장에서 일하던 여공들이 사측으로부터 받은 부당한 대우를 집중 조명했다. 특히 ‘노조를 만들겠다’고 외친 여공들에게 사측이 고의로 독성 물질이 섞인 인분을 투척했다는 사실이 공개되자 온주완은 “정말 너무 수치스럽다. 노동자들이 인분과 같은 존재로 취급받았다고 느끼셨을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노조 활동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124명의 여공이 전원 해고됐고, 그들이 다시는 취업하지 못하도록 블랙리스트까지 돌렸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온주완은 “정말 치졸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단순히 직장을 잃는 것을 넘어 삶 전체가 흔들리는 상황을 두고 그는 “인권이 무엇인지조차 무시된 시대”라고 언급했다.
방송은 이 여공들이 아직까지도 ‘일방적 해고’가 아닌 ‘자발적 퇴사’로 처리된 데 항의하며 47년째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들은 정당한 사직서를 자신들의 손으로 작성함으로써 노동자로서의 명예를 되찾고자 한다. 이에 대해 온주완은 “권리를 주장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용기 덕분에 사회가 조금씩 바뀌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분들의 싸움이 끝나지 않은 채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 마음 아프다”며 “진심으로 용감하신 분들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온라인상에서 “이런 사건이 있었는지 처음 알았다”, “온주완의 진정성 있는 반응이 인상 깊었다”, “여공들의 투쟁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시청자는 “지금도 일터에서 유사한 인권 침해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꼬꼬무’는 장현성, 장도연, 장성규 등 세 명의 이야기꾼이 직접 조사한 사건을 시청자와 공유하는 포맷으로 매주 목요일 SBS에서 방송된다. 프로그램은 과거의 숨겨진 이야기와 현대의 교훈을 잇는 방식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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