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첼라에서 제니 말고 주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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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성대하게 막을 내린 코첼라 2025. 강렬한 레드 바디수트로 무대를 압도한 리사부터 음향사고에도 역대급 라이브를 선보인 레이디 가가, ‘젠첼라’라는 단어를 만들어내며 단연 코첼라의 주인공이 된 제니까지. 화려한 퍼포먼스들이 눈길을 사로잡는 한편, 무대 바깥에서도 아트 러버들을 마음을 들썩이게 한 장면이 펼쳐졌죠. 바로 광장 곳곳에 놓인 설치 작품입니다.

코첼라는 단순히 음악만 즐기는 페스티벌이 아닙니다. 정식 명칭은 ‘코첼라 밸리 뮤직 앤 아트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 음악 행사와 더불어 각종 예술을 자연스레 교감할 수 있도록 매번 새로운 설치 작품을 선보이곤 하는데요. 올해는 어떤 쟁쟁한 라인업이 구성됐을까요?

Taffy – Stephanie Lin

첫 주자는 캐나다 디자이너 스테파니 린(Stephanie Lin). 그는 부채꼴 형태의 그물망을 입은 7개의 실린더를 광장에 우뚝 세웠어요. 바람이 불 때마다 일렁이는 그물망이 오묘한 패턴을 이뤄내며 신기루 같은 모습을 자아냈습니다. 다채로운 색감은 사막의 모더니즘에서 영감 받은 것이죠.

Le Grand Bouquet – Uchronia

유쾌하고 독창적인 형태로 즐거움을 선사하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위크로니아(Uchronia)는 알록달록한 꽃을 피워냈습니다. 크고 과장된 모습에서 1960-1970년대 그래픽 디자인을 연상케 하죠. 거대한 구조물 밑에는 푹신한 쿠션이 마련되어 꽃잎에 가려진 그늘 아래 느긋한 봄날을 즐길 수 있었어요.

Take Flight – Isabel + Helen

마지막은 이사벨+헬렌(Isabel + Helen)이 디자인한 ‘Take Flight’입니다. 19세기 초기 항공 디자인을 따와 3개의 타워로 구성된 60피트 높이의 구조물을 세웠어요. 그 사이엔 수많은 바람개비를 달아 코첼라에 불어오는 바람을 시각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코첼라의 뜨거운 열기만큼 힘차게 돌아가는 바람개비의 소리가 공연 내내 이어졌다고 하네요.

이처럼 기대감을 안기고 떠나간 코첼라 2025. 다음 페스티벌에선 어떤 설치물을 선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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