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기와 무녀의 로맨스라니, 설정부터 신선하지 않나요? SBS 〈귀궁〉이 첫 방송부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차지하며 대박 드라마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01. 육성재의 반전 매력 (ft.1인 2역)
콘셉트가 흥미로운 만큼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입니다. 예로 육성재는 이 드라마에서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호평을 받고 있어요. 인간 ‘윤갑’을 시작으로 그의 얼굴로 살아가게 된 이무기 ‘강철이’까지 연기하고 있거든요. 이야기를 살펴보면, 그는 극 중 무녀 여리(김지연)의 첫사랑이자 왕(김지훈)의 총애를 받는 윤갑으로 첫 등장하는데요. 얼마 지나지 않아 예기치 않은 사고를 당하고, 이후 이무기인 강철이에게 빙의까지 되면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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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이에게 빙의된 윤갑이 이전과는 달리 엉뚱한 행보를 이어나가는 것도 재밌는 포인트. 일명, 강철이의 인간 생활 적응기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지 않나요? 미음을 처음 맛본 후 “인간의 오감이란, 그 혓바닥이란, 이 얼마나 황홀한 것이란 말인가”라며 감탄사를 연발한 게 바로 그 예죠.
#02. 혐관 로맨스의 정석!
강철이와 여리의 ‘혐관 로맨스’를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예상돼요. 이들의 악연이 생각보다 오래됐거든요. 무려 13년 전, 당시 강철이는 어린 무녀 여리의 신기를 이용해 승천하려 했는데 여리는 이를 거부해요. 그가 악신이라는 게 이유였죠. 그렇게 시간만 속절 없이 흘러가던 차, 어느날 강철이가 윤갑의 얼굴을 하고 나타난 것이고요. 강철이를 향해 “내겐 가장 소중한 얼굴인데 그 안에 가장 증오하는 네가 자리 잡고 있어”라고 내뱉는 여리의 모습만 봐도 그에 대한 미움이 느껴지지 않나요? 하지만 다행히도 이들의 관계 회복 여지도 남아 있어요. 여리는 강철이가 윤갑을 해쳐 몸까지 빼앗은 것으로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른 뒤 그게 자신의 오해였다는 것을 알게 됐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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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여리가 위기에 처하자, 강철이가 나서는 것도 ‘심쿵’ 포인트. 극 중 수살귀 ‘옥임(송수이)’이 윤갑의 목소리를 흉내내며 여리를 홀리는 장면만 봐도 그래요. 강철이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옥임을 제압하며, 여리를 구해내니까요. 여리에 대한 걱정도 잊지 않고요. 물론 여리는 강철이의 행동이 오로지 승천을 향한 욕망이라고만 생각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그런 생각도 바뀌지 않을까요? 또한, 강철이가 여리를 두고 “인간의 눈으로 봐서 그런가? 자꾸만 시선이 가고 잡아먹고 싶은 것 같고”라고 내뱉는가 하면, 여리가 윤갑의 얼굴을 한 강철이를 보며 “헷갈려서 그래. 윤갑 나리랑 헷갈려서”라며 혼란스러워하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대사로 보건대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다가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게 되지 않을까요? 이들의 로맨스가 어떻게 펼쳐질지 생각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네요.
#03. 기존의 퇴마 드라마와는 다르다?
드라마 전반에 긴장감을 안겨주는 ‘팔척귀’의 존재감도 상당합니다. 최근 회차만 봐도 원자 이광(박재준)은 광증에 시달리다 갑작스런 발작을 일으키는데, 그의 얼굴 위로 핏빛으로 물든 팔척귀의 얼굴이 떠오르니까요. 다시 말해, 궁궐에서 일어나는 흉흉한 사건의 중심에는 팔척귀가 있는 셈. 같은 시각, 광철이도 수상한 기운을 느끼며 “놈이다. 팔척귀”라고 의미심장한 대사를 내뱉어 눈을 뗄 수 없게 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여타의 퇴마 드라마와 다르다면서 “귀신이라는 존재를 공포의 대상이 아닌, 연민하고 아껴줘야 하는 대상으로 접근했다”는 제작진의 말로 보건대, 팔척귀 역시 사연이 있는 캐릭터로 보여요. 아마도 향후 전개에서 팔척귀가 가진 원한과 사연이 개연성 있게 드러날 것으로 보이네요. 그런가 하면, CG 대신 리얼한 분장과 수트를 활용해 설화 속 귀신들을 구현한 것 역시, 그들도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함이었다는군요. 이와 함께, 설화 속 다양하고 한국적인 귀신들을 드라마에 녹여냈다는 제작진의 발언도 기대되는 점입니다. 한국형 귀신과 퇴마를 주제로, 다채로운 볼거리가 예고된 만큼 향후 전개가 더욱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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