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새론의 사망 원인을 두고 벌어진 유족 측과 전 연인 김수현 등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무지 끝나지 않는 폭로전에서 양 측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데요. 심지어 서로 다른 얘기를 하고 있는 듯한 인상도 줘요. 이는 한쪽이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정의로운 결론에 도달하길 원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앞서 유족 측으로부터 고소 당한 유튜버 이진호는 고인이 생전 결혼을 했고 임신중단 경험이 있다는 무리한 폭로로 빈축을 샀습니다. 그는 김새론이 결국 생을 마감한 건 전 연인 김수현과 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의 빚 독촉 때문이 아님을 강조했는데요. 이와는 별도로, 비슷한 시기 전 남자친구 A씨의 증언도 나왔습니다. 그는 더팩트에 “고인이 가족들의 무관심 때문에 가장 힘들어 했다”라며 “김수현이란 배우를 만나본 적이 없지만, 유명세 때문에 매를 맞는 상황이 많이 억울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유족 측은 해당 인물과 김새론의 교제 기간이 한 달도 채 되지 않는다고 맞섰며 가족들이 고인에게 소홀했다는 언급에 반박했습니다. 그리고 고인의 전 남편 B씨가 나섰습니다. “사랑에 빠져 진지한 고려 없이 너무 빠르게 결혼을 결정했다”라며 결혼 무효화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B씨는 자신과 김새론을 두고 불거진 임신중단설과 결혼협박설을 전부 부인했습니다. 두 사람이 실제로 만난 횟수 자체가 적으며 임신 가능성이 없으니 이를 중단할 가능성도 없다는 것이었어요.
이런 상황에서 김수현 측은 유족을 성폭력 특별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유족 대신 폭로에 대응 중인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김새론 자택에서 하의를 입지 않은 상태로 설거지하는 김수현의 뒷모습을 공개한 것이 성적 수치심을 유발했다는 거예요. 이어 김새론의 장례까지 도왔던 절친 C씨가 등장해 이진호와 나눈 대화 녹취를 꺼냈습니다. 녹취에는 김수현이 김새론과 교제하던 시절에도 다른 여자를 많이 만났으며 이 가운데는 유명인도 있다는 언급들이 있었습니다. C씨는 유가족이 고인에게 소홀했다는 A씨의 말을 부정하며, 오히려 아이돌 지망생인 A씨가 김새론을 이용해 연예 기획사에 들어가려 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고인의 휴대폰 포렌식을 통해 그가 김수현과 미성년자 시절 교제했다는 증거를 내놓겠다고 예고했던 유족 측은 27일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여기서는 김수현과 김새론이 2016년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연인 사이의 대화임을 부정하기 힘든 말들이 둘 사이에 오갔습니다. 김수현은 김새론에게 “나 언제 너 안고 잠들 수 있어”, “그럼 진짜 꿀잠 잘 수 있을 것 같아”라고 묻고 김새론은 “응 그건 허락해 줄게”라고 답합니다. 그리고 김수현은 김새론을 ‘안고 잠들 수 있는 것’이 “1년 정도 걸리려나”라고 되묻습니다. 또 김새론이 “쪽”이라고 입맞춤을 표현하면 김수현은 “나중에 실제로 해 줘”라고 응수합니다.

고인이 C씨와 주고받은 메신저 내용도 있습니다. 시점은 김새론이 내용증명을 받은 이후입니다. 여기서 김새론은 ‘위약금 중 30%는 회사가 문다는 계약 내용이 있는데 100% 자신이 떠안았다’라고 토로하는데요. 고인은 금전적 여유가 전혀 없는 자신에게 이 내용증명은 ‘그냥 죽으라는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했습니다. 김수현을 포함한 회사 관련 인사들이 전혀 연락을 받지 않는다며, “내 첫사랑이, 세계가 무너졌다”라고도 말했고요.
내용증명을 받은 고인은 김수현에게 호소하는 편지를 썼지만 끝내 수신인에게 전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편지 내용도 드러났습니다. 김새론은 “우리 사이에 쌓인 오해를 풀고 싶어서 글 남긴다. 회사에 그 누구도 연락이 안됐고, 소송이 무서웠다”라며 “그래도 사진을 올린 건 미안하다. 회사가 연락이 되길 바라서 올린 사진이었다”라고 사과했습니다. 이어 “우리가 만난 기간이 대략 5-6년 됐다. 첫사랑이기도, 마지막 사랑이기도 해서 나를 피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당부하며 자신의 연락처를 남기고 “더 이상 오빠 인생에 끼어들지 않을게. 그러니 나 미워 하지마”라고 적었어요. 유족 측은 이외에도 많은 자료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고인의 명예를 위해 공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제 상대편이 답할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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