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하우스가 된 스페인 왕실 가문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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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마냥에는 흥미로운 역사가 깃들어 있다고요
1931년 스페인 왕실 가문이 거주했던 곳이에요. 벨기에 여왕 파비올라(Fabiola)의 부모인 카사 리에라(Casa Riera) 후작과 그의 부인이 내전을 피하기 위해 이곳에 집을 지었습니다. 1950년부터는 사람이 살지 않았고, 결국 부동산 시장에 나오게 됐어요. 흥미로운 혈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안과 제롬은 어떻게 이 신비로운 빌라에 오게 됐나요
비아리츠에 오기 전 제롬과 저는 파리에서 살았습니다. 저는 패션 스타일리스트이자 영화 세트 디자이너였고, 제롬은 촬영감독이었어요. 비아리츠 중심부에 별장을 구입하면서 정기적으로 이 지역을 오갔죠. 우리는 모험심이 강해 이 마을에 없는 대담한 걸 만들고 싶었어요. 한참 헤매다 빌라 마냥을 발견했고, 이 집의 매력에 빠져 파리를 떠났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매력에 이끌렸나요
비아리츠에 이런 아름다움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거의 80년 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폐허 같았지만, 모든 것이 아름다웠습니다. 마치 ‘잠자는 숲속의 공주’ 같았죠. 100년 이상 된 나무가 있는 공원과 건물이 이루는 완벽한 조화, 모자이크 타일로 된 욕실 등 매우 우아한 동시에 시크했어요. 이곳의 독창적인 에너지에 감동받은 기억이 납니다.

오직 당신을 위한 집이 아닌, 모두가 머무를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로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렇게 찬란한 곳에 혼자 사는 건 어리석은 일이에요. 메인 빌라에는 저희가 살고 별채에는 손님이 머무릅니다. 어둠 속에서 80년을 혼자 지낸 이곳에 사랑을 되찾아주고 싶었어요.

네오바스크 스타일의 건물을 직접 레너베이션했습니다
건물 자체가 걸작이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복원하는 일이었어요. 건물 색상을 살려 15명의 작업자들과 함께 2년 동안 레너베이션 작업을 했습니다. 멋을 부리기보다 가정집에 온 것처럼 아늑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어요. 할머니와 부모님 집에서나 볼 법한 빈티지 가구와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소품 등으로 연출했죠. 사랑과 추억이 다층적으로 쌓여 있는 곳입니다.

최근 빌라 뒤편에 ‘드 푸타 마드레(De Puta Madre)’라는 레스토랑을 오픈했어요
빌라 마냥서 머물지 않는 사람들도 이곳을 즐기길 바랐어요. 레스토랑은 파비올라 여왕의 형제 중 ‘하이메 데 모라 이 아라곤(Jaime de Mora y Aragón)’의 이름을 땄어요. 그는 유머러스한 세계 최초의 제트족이었죠. 스페인어로 ‘드 푸타 마드레’는 ‘와우(Wow)’로 번역할 수 있어요.

빌라 마냥에서는 어떤 경험을 할 수 있나요
투숙객은 대가족의 일원이 된 것처럼 주방에 놓인 테이블에 둘러앉아 맛있는 요리를 즐기고, 음악을 듣고, 춤출 수 있어요. 시대를 초월하는 이 빌라에서 휴식을 갖고, 꿈꾸며, 영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비아리츠 지역의 보물 같은 장소를 알려주세요
비밀스러운 장소가 몇 군데 있어요. 휴가철 인파를 피할 수 있는 작은 만이나 시원하고 조용한 강입니다. 바스크 지방의 산에 있는 아주 멋진 레스토랑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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