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적으로 이뤄진 현실세계를 불연속적으로 경계 지어 표현하는 것, 우리는 이를 ‘언어의 분절성’이라 일컫는다.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가지 색의 무지개라 말하지만 실은 경계 없는 색들의 연속이며, 끝없이 이어지는 계절을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단어로 분절해서 표현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 에르메스 뷰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그레고리스 피르필리스(Gregoris Pyrpylis)가 선보인 ‘루즈 에르메스 2024 F/W 리미티드 에디션’은 언어의 분절성을 초월하려는 듯 늦여름과 초가을이 교차하는 태피스트리 같은 순간을 서로 다른 컬러와 마무리감을 통해 세 가지 립스틱으로 승화시켰다. 에르메스 뷰티 오브제 크리에이터 피에르 아르디(Pierre Hardy)가 디자인한 컬러 블로킹 패키지는 따스한 햇살 같은 베이지, 코퍼 톤에 가을 하늘을 연상시키는 블루 톤을 가미해 크레센도 같은 점층적 매력을 더욱 배가시킨다. 가죽의 부드러운 감촉을 닮은 최초의 매트 피니시 패키지를 만지작거리고 립스틱의 컬러와 텍스처를 느끼면서 다양한 심상을 떠올려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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