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이 네스프레소와 떠난 아주 특별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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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에 걸쳐 인도네시아 중서부 ‘찌위데이(Ciwidey)’에 자리한 네스프레소의 커피 농장과 수확한 열매를 다루는 ‘ 밀(Wet Mill)’을 탐방했습니다. 네스프레소 앰배서더로서 체험한 경험 중 특히 ‘잊을 수 없는(Unforgettable)’ 순간이 있다면
팜 트립에서 겪은 모든 시간이 기억에 남지만, 그중에서도 커피 묘목을 심었던 순간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커피나무는 모든 것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그 시작인 농장의 수많은 묘목 중 내가 심은 커피 묘목이 있다니! 그리고 이 나무가 농부들의 보살핌을 통해 꽃을 맺고 열매가 열려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주는 한 잔의 커피로 태어난다니, 직접 겪어보지 않고는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 같아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크게 자랐을 제 나무를 보러 오고 싶어요.

직접 딴 커피 체리를 관찰하는 김고은.

직접 딴 커피 체리를 관찰하는 김고은.

“고은의 첫 번째 나무! 무럭무럭 자라길”이라는 메시지를 함께 남기기도 했습니다. 커피 품질의 등급을 정하는 ‘큐 그레이더(Quality Grader)’와 커피 맛을 비교하거나, 농부들과 커피 체리를 따는 활동도 아주 적극적이라 놀랐어요
그동안 간단하게 캡슐 하나로 커피를 즐겼는데, 실제로 그 캡슐 하나에 얼마나 많은 사람의 정성과 노력이 담겨 있는지 그 과정을 목격했으니까요.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어렴풋이 짐작했던 것과 농장에 제가 실재하는 순간은 또 다르더라고요. 저는 하나의 작품을 만들 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노력을 기울이는지 알잖아요. 그런데 나무를 재배하고 원두를 돌보는 과정도 마찬가지구나, 내가 일하는 환경과 다르지 않다는 걸 느끼는 순간 감사하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면서 적극적이 될 수밖에 없었어요. 자연스럽게 전원 버튼이 눌린 셈이죠!

평소 현장 스태프에 대한 고마움과 노력에 대해 자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즐겁게 보는 영화나 드라마 한 편을 만들기 위해 수십 수백 명이 한 팀이 되어 힘을 합치잖아요.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전문성을 발휘해야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걸 이번 트립에서 한 번 더 배웠어요. 촬영장도 웃음이 끊이지 않고 ‘내가 정말 존중받고 있구나’라는 걸 느낄 때 그 에너지가 결과물에 반영되기도 하거든요. 커피도 사람들이 일하는 환경, 커뮤니티 종사자들의 만족과 행복도가 내가 마시는 한 잔의 맛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세계 4위의 커피 생산지인 인도네시아 자바 섬의 찌위데이(Ciwidey)에 자리한 순다 헤조(Sunda Hejo) 커피 농장을 거니는 김고은의 모습. 해발 1800m에 달하는 고지대, 짙은 안개 아래 서늘한 기후에서 자라는 커피 원두는 한층 양질의 농축된 향을 품고 있다.

세계 4위의 커피 생산지인 인도네시아 자바 섬의 찌위데이(Ciwidey)에 자리한 순다 헤조(Sunda Hejo) 커피 농장을 거니는 김고은의 모습. 해발 1800m에 달하는 고지대, 짙은 안개 아래 서늘한 기후에서 자라는 커피 원두는 한층 양질의 농축된 향을 품고 있다.

그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네스프레소는 자연을 보호하고 산림공동체의 삶을 개선하는 ‘열대우림연맹(Rainforest Alliance)’ 파트너로 현재 18개국에서 15만 명의 농부들과 협력하고 있죠. 이번 팜 트립은 네스프레소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인 농가·지역과의 상생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뒤에서 일하는 수많은 사람의 존재를 실감하는 시간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농업에 종사하는 전 세계 농가들 중 상당수가 아직까지도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어요. 네스프레소는 협약을 통해 농가에 적절한 비용과 정당한 대우를 제공함으로써 농부들이 양질의 커피를 생산하고 만들어내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죠. 생산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결과적으로 커피 품질에도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 네스프레소가 추구하는 여러 가치 중에서도 ‘상생’의 가치를 현장에서 실감할 수 있었어요. 환경과 본질을 위해 힘쓰는 것 말이죠.

지역 주민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식사를 기다리며. 김고은은 “정말 맛있다!”는 감탄사와 함께 모두와 즐겁게 점심시간을 즐겼다.

지역 주민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식사를 기다리며. 김고은은 “정말 맛있다!”는 감탄사와 함께 모두와 즐겁게 점심시간을 즐겼다.

기억들은 어떤 이미지로 남습니다. 이번 트립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자연 이미지를 꼽는다면
자욱한 안개요. 미민의 커피 농장에서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안개 속에 있었던 순간이 기억에 남아요. 사람들은 안개 속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데, 한편으로 안개가 뒤덮인 자연은 완전히 멈춘 것 같은 이질감이 들면서 ‘아, 내가 긴 여정을 거쳐 커피 농장에 와 있구나’라는 것을 한 번 더 실감한 순간이죠. 고지대의 안개가 만들어내는 습도와 그늘이 맛있고 좋은 커피가 자라는 데 완벽한 자연환경이라는 사실도 처음으로 알았고요.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청정한 환경에서 질 좋은 커피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앞으로 커피 한 잔에 내포된 맛과 향을 더욱 풍부하고 각별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버지의 농장을 이어받은 농장주 미민과 남편 윌리. 여성 농장주인 미민은 윌리와 같이 28명에 달하는 농부 커뮤니티를 지휘하고 있다. 연구는 물론 현장에서도 여성의 역할은 나날이 커지는 시대, 네스프레소는 현장 여성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으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중이다.

아버지의 농장을 이어받은 농장주 미민과 남편 윌리. 여성 농장주인 미민은 윌리와 같이 28명에 달하는 농부 커뮤니티를 지휘하고 있다. 연구는 물론 현장에서도 여성의 역할은 나날이 커지는 시대, 네스프레소는 현장 여성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으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중이다.

수도 자카르타에서 차로 세 시간을 서쪽으로 달려 도착한 숙소에서 한 시간 반을 더 이동하는 긴 여정을 감수한 보람이 있군요
맞아요. 차량으로 몇 시간을 이동해야 했죠. 막상 도착하자 엄청난 환대에 ‘힐링’ 받았어요. 특히 지역 농부 커뮤니티를 이끄는 리더인 미민의 농장에서 커뮤니티 사람들과 네스프레소 팀에서 정성스럽게 현지식으로 준비해 준 점심이 정말 맛있었어요. 분명히 배고프지 않았는데 바나나잎에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포장된 음식과 처음 보는 메뉴를 보니 호기심과 식욕이 솟구치더라고요. 소박하지만 정성스럽게 준비된 음식을 한국 스태프들과 현지 팀 모두 즐겁게 나눠 먹으며, 이곳을 찾은 저를 얼마나 환대해 주는지 짐작할 수 있었죠. 매일 농부들이 정성 들여 키워내는 커피나무 중 한 그루가 된 기분이었달까요(웃음).

 바구니 한가득 신선한 커피 체리를 담고 미소 짓는 김고은. 이렇게 수확한 체리는 현지에서 가공 과정을 거쳐 네스프레소 본사가 있는 스위스로 보내진다.

바구니 한가득 신선한 커피 체리를 담고 미소 짓는 김고은. 이렇게 수확한 체리는 현지에서 가공 과정을 거쳐 네스프레소 본사가 있는 스위스로 보내진다.

오늘 저희를 맞이해 준 미민(Mimin)은 지역 농장주 중에서도 굉장히 젊은 편이라더군요
아버지의 농장을 물려받아 남편인 윌리와 두 딸을 키우며 4ha에 달하는 커피 농장을 일궈나가고 있으니 농부인 동시에 경영자인 셈이죠. 현장에서 여성의 역할이 기여도에 비해 충분히 존중받지 못하는 일이 많은데, 미민은 인정 받으며 일하는 대표 여성 농부라고 들었어요. 토양에 무리가 가지 않는 친환경 농법을 연구하고 적용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네스프레소의 지속 가능성 원칙을 따르는 몇 안 되는 커피 농장이기도 하고요. 이렇게 농업에 전문적인 지식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 여성 농부를 실제로 만날 수 있어 많은 영감을 얻었어요. 농장에서 느껴지는 다정하고 좋은 에너지는 물론이고요!

현장에서 여성 농부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처럼 네스프레소의 지속 가능성 프로그램과 연계된 31%의 농업공업학자(Agronomists) 또한 여성이라는 긍정적인 지표도 있습니다
알고 보니 미민은 저와 나이도 비슷하더군요. 미민의 인생이 어땠을지 떠올려보며 다른 나라에서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을 다양한 여성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습니다.

원두를 즐겁게 그라인딩하는 김고은의 모습.

원두를 즐겁게 그라인딩하는 김고은의 모습.

원두를 즐겁게 그라인딩하는 김고은의 모습.

원두를 즐겁게 그라인딩하는 김고은의 모습.

평소 환경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최근 새롭게 실천하고 있는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이 있다면. 지속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는 미래를 기대하기 어려우니까요
몸에 밴 습관인데요, 텀블러를 항상 가지고 다니려고 노력해요. 편하기도 하고 기능적으로도 뛰어나니까요. 편리함을 핑계 삼아 작은 것을 그냥 넘길 때가 종종 있는데, 이런 실천이 하나하나 모이면 삶의 태도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요?

농장에서 차로 40분 정도 떨어진 밀(Wet Mill)에서. 커피 체리 껍질과 과육을 벗겨 말리는 단계가 진행되는 밀에는 3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농장에서 차로 40분 정도 떨어진 밀(Wet Mill)에서. 커피 체리 껍질과 과육을 벗겨 말리는 단계가 진행되는 밀에는 3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다양한 네스프레소 캡슐 중 김고은의 취향도 궁금하네요
가장 좋아하는 커피는 버츄오 더블에스프레소 돌체예요. 평소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시는데, 제 입맛에 딱 맞다고 해야 할까요? 전문가들은 ‘밸런스가 좋다’고 표현하는데 그 말은 ‘흠잡을 데 없다’는 뜻이래요. 아! 그리고 네스프레소에 아주 특별한 커피가 있어요. 바로 지난해 나왔던 N°20(넘버 트웬티)라는 커피인데요. 2003년부터 연구개발을 시작해 묘목을 선별하고, 그 묘목을 키우기에 가장 적합한 땅과 알맞은 기후를 갖춘 농장을 고르는 과정을 모두 거친 끝에 생산한 원두를 활용해 탄생했어요. 20년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긴 희소한 커피인 셈이죠! 그렇기에 정말 소량만 생산돼요. 저도 마셔볼 기회가 있었는데, 꽃이랑 오렌지 향, 우아한 맛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버츄오로도 곧 출시된다고 하니 기회가 되면 모두 드셔보시길 바라요!

훌륭한 네스프레소 앰배서더로군요(웃음)
캠페인 영상에서 “재활용 잊지 마!(Don’t Forget to Recycle)”라고 말했을 정도로 네스프레소 하면 캡슐 재활용 프로그램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는 하는데요. 네스프레소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일환이라는 걸 이번 트립을 통해 다시 한 번 깨달았어요. 이를 위한 세계 각국 사람들의 노고를 직접 본 것은 물론이고요. 네스프레소 앰배서더로서 자부심이 커진 상황입니다(웃음).

잠시 휴식을 취하는 중. 찌위데이의 토양은 커피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비옥한 환경을 제공한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 중. 찌위데이의 토양은 커피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비옥한 환경을 제공한다.

일할 때 김고은만의 기준이나 원칙이 있다면
스스로를 단정 짓지 않으려고 해요. 스스로 한계를 정하지 않는 것, 저만의 원칙입니다. 유독 사랑을 받는 캐릭터도 있고 그렇지 않은 캐릭터도 있을 텐데 그것에 얽매이면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마음껏 보여주지 못할 것 같아서요. 중요한 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아내는 것일 테니까요.

 밀 입구에 자리한 커피 트럭에 걸터앉아 상쾌한 찌위데이의 공기를 만끽하고 있다.

밀 입구에 자리한 커피 트럭에 걸터앉아 상쾌한 찌위데이의 공기를 만끽하고 있다.

그런 진심은 어떻게 전달하려고 하나요
매일매일이 진심을 전하는 순간이고 과정이지 않을까요? 모든 현장에서 즐겁게 일하고, 맡은 바를 해내고, 주어진 역할을 연기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 진심이고, 그것이 제 작품은 물론 이번 팜 트립 같은 특별한 경험을 통해서도 온전히 전달될 것이 믿고 있습니다.

지역 농민과 상생하며 좋은 원두를 탄생시키기 위한 여정의 시작에서 활짝 미소 짓는 김고은.

지역 농민과 상생하며 좋은 원두를 탄생시키기 위한 여정의 시작에서 활짝 미소 짓는 김고은.

‘Nespresso, what else?’ 좋은 커피 외에 뭐가 더 필요하냐는 함의를 담은 네스프레소의 대표 캠페인 문구죠. 김고은에게 완벽한 행복의 순간은
제가 좋아하는 커피를 골라 버튼을 딸깍 누르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마시는 순간. 일렁이는 빛과 잘그락 얼음 부딪치는 소리, 진하게 퍼지는 커피 향. 그것 말고 정말 뭐가 더 있을까요?

모든 여정에는 커피 한 잔을 즐기는 여유가 빠질 수 없는 법.

모든 여정에는 커피 한 잔을 즐기는 여유가 빠질 수 없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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