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대물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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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스트 김자영이 시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오래된 토기들. 작자나 시대는 명확하지 않아도 그만의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다.

갤러리스트 김자영이 시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오래된 토기들. 작자나 시대는 명확하지 않아도 그만의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다.

예술의 대물림
이목화랑 김자영 대표의 타운하우스는 작은 갤러리 같다. 그녀의 뚜렷한 취향이 담긴 빈티지 가구 사이로 천경자, 고지영, 한지민, 김지원, 노충현 등 여러 작가의 작품이 집 안 도처에 걸려 있기 때문이다. 집 벽을 하얗게 칠하고 작품 크기나 분위기에 따라 시선과 위치를 다르게 설정한 덕분에 다채로운 작품들은 집 안에서 고르게 어우러진다. 단지 화풍뿐 아니라 시대와 나라를 넘나드는 이 집 예술품의 범주는 그녀가 시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삼국시대, 가야시대 유물에서 정점을 찍는다. 1976년에 갤러리를 열며 시작된 시아버지의 예술 사랑은 이 토기처럼 오랫동안 고요하고 묵묵한 것이었다. “작자 미상에 정확한 시대도 알지 못하고, 특별한 색깔이나 패턴도 없지만 그저 한곳에서 무궁무진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는 토기들이에요. 가끔 자리를 옮기는데, 어떤 가구나 공간과도 잘 어울립니다. 볼수록 많은 매력과 영감을 품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는 토속적인 미학을 보여주는 아프리카 조각 작품과 목공예품에도 적용된다. 역시 시아버지가 남긴 유품으로 각양각색의 스타일이지만, 김자영 대표가 국내외에서 공수한 아이템과 함께 놓이면 또 다른 무드가 된다.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어도 함께한 기억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때로는 하나의 물건 속에 오랜 기억이 담기기도 한다.

아프리카 스타일의 작은 의자와 한국의 경대를 함께 놓았다. 선반 위에 올려진 공예품 또한 아프리카의 예술을 보여준다.

아프리카 스타일의 작은 의자와 한국의 경대를 함께 놓았다. 선반 위에 올려진 공예품 또한 아프리카의 예술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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