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대기록 앞둔 포르쉐
수입차 업계에서 ‘1만 대 클럽’ 가입은 국내 시장에서 성공 지표를 의미한다. 그런데 최근 이곳에 이름을 올릴 브랜드가 있다고 한다. 그곳은 바로 ‘포르쉐’다. 예상대로 1만 대 클럽에 가입할 경우 포르쉐의 국내 시장 진출 이래 첫 쾌거이자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게 된다. 포르쉐는 대당 수억 원에 달하는 고가의 차량을 파는 것으로 유명한 브랜드다. 대체 국내에서 몇 대가 팔렸길래 1만 대를 앞두고 있다는 걸까? 함께 살펴보자.
이미 5곳이 달성, 포르쉐는 몇 번째?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1만 대 클럽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연간 판매 대수 1만 대 이상을 돌파한 업체들을 일컫는 통칭이다.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업계에선 수입차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 후 판매 안정권에 들어섰는지, 흥행을 달리고 있는지를 가늠할 때 활용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1맨 대를 돌파한 수입차 브랜드는 벤츠와 BMW 포함
▶ 아우디
▶ MINI
▶ 볼보
▶ 렉서스
▶ 폭스바겐
등 총 7곳이다. 올해의 경우 현재까지
▶ 벤츠
▶ BMW
▶ 아우디
▶ 렉서스
▶ 볼보
등 5곳이 이미 1만 대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예상대로 포르쉐가 1만 대를 넘긴다면 6번 째 브랜드가 된다. 한편, 2014년 국내에 법인을 설립한 포르쉐는 2019년까지 연간 판매량이 5000대 아래(4204대)를 기록했다. 그러다 2020년 7,779대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2021년 8,431대, 2022년 8,963대까지 매년 판매량을 스스로 갱신해오고 있다.
1만 대 돌파, 미리 예견 가능한 이유
그렇다면 올해 포르쉐는 몇 대를 팔았을까?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윌까지 포르쉐는 9,690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015대) 대비 38.1% 증가한 실적이다.
참고로 윌별로는 ▲1월 726대 ▲2월 1,123대 ▲3월 1,117대 ▲4월 1,146대 ▲5월 1,005대 ▲6월 1,109대 ▲7월 953대 ▲8월 1,111대 ▲9월 695대 ▲10월 705대다. 상승세와 하락세를 번갈아 기록했음에도 10월까지 여섯 번이나 월 판매량 1,000대를 넘겼다.
아직 공식 발표 전이지만, 업계에선 10개월간 흐름을 볼 때 연말까지 1만대를 넘기는 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1만 대를 넘기 위한 최소 실적인 310대는 이미 지난달 넘었을 것이란 말도 있었다.
눈에 띄는 성장세, 이 차 실적 눈길
수억원하는 차량을 판매하는 포르쉐, 그런데도 한 해 판매량이 1만대라니 어떻게 가능했을까? 비결은 SUV) ‘카이엔’과 4도어 스포츠세단 ‘파나메라’의 꾸준한 판매량 덕분이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카이엔은 올 들어 10월까지 4,086대가 팔리면서 전년 동기보다 43.3% 증가했다. 파나메라는 카이엔보다는 눈에띄게 적었지만 전년대비 63.8% 늘어난 1,651대가 판매됐다.
이 밖에도 주요 모델의 선방 외에 좀 더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 다수의 전문가들은 벤츠나 BMW와 같은 브랜드 차량들이 대중화되며 한 단계 높은 ‘드림카’를 소유하려는 소비층이 몰린 결과로 해석했다. 또한 전보다 더 풍성해진 제품군도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성장 동력으로 보는 경우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포르쉐는 정통 스포츠카 라인업인 911과 718, 인기 모델 카이엔, 파나메라 외에도 타이칸, 마칸 등 제품군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
아시아 2위 실적, 본사도 움직였다
전년 대비 늘어난 실적은 세계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세계 6위를 기록한 우리나라는 올해 상반기 이미 5위를 기록했다. 참고로 이는 아시아 시장에서는 중국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한국 시장 성장률은 포르쉐 판매국 가운데서도 가장 가파른 수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시장 입지가 탄탄해짐에 따라, 포르쉐 본사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실제로 지난 24일 ‘신형 파나메라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포르쉐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인터뷰를 통해 한국 내 시설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중 하나가 포르쉐 (익스피리언스)센터로, 그(고위 관계자)는 한국에 적합한 장소를 물색 중이라고 했다.
1만 대 후에도 성장세는 여전히 맑음
다수의 관계자들은 올해 포르쉐가 국내에서 1만 대를 넘긴 뒤에도,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대기 수요가 여전히 많다는 게 첫 번째 이유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카이엔 등 주요 차종의 출고 대기 기간은 주문 사양에 따라 최소 1년, 최대 2년이다.
국내 출시가 예고된 신차 또한 앞으로의 성장세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포르쉐는 내년 파나메라 3세대 신형 모델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아직 확신하기 어렵지만 2021년에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출시한 이후 3년만에 신차가 나오는 것이니 만큼, 이 차도 ‘신차 특수’를 어렵지 않게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