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카니발, 특정 모델 집중 벌써 시작?
지난 8일, 기아가 신 차 1종의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그 차는 바로 ‘카니발’로, 신형은 4세대 카니발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눈에 띄는 실내와 변화도 이목을 끌었지만, 신형 카니발은 ‘이것’이 처음으로 추가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그로부터 한 달 후, 최근 이 차의 근황이 전해졌는데 꽤 놀랍다. 업계에 따르면 계약 물량의 상당 부분이 특정 모델로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3%나 비싼데, 그래도 ‘이 차’ 선택
앞에서 말한 ‘특정 모델’은 바로 하이브리드다. 업계에 따르면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이달 계약 기준으로 구매자가 차를 인도받기까지 길게는 1년 이상 대기해야 한다. 같은 기간 가솔린 모델의 출고 대기 기간이 3~4개월이라는 점에 비하면 엄청난 차이다.
이번 신형부터 합류한 하이브리드 모델(9인승 기준)은 판매 가격이 3,925만 원부터 시작한다. 참고로 가솔린 모델(3,470만원부터)보다 13%가량 비싸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아직 정부 인증 절차를 진행하느라 사전계약만 받고 정식 판매를 시작하지도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전체 사전계약 건수 중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대했던 카니발 하브, 성능은?
‘더 뉴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파워트레인은 현대차그룹에서 기존에 쓰던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들어갔다. 합산 최고출력 245마력(엔진 최고출력 180마력), 합산 최대토크 37.4kgf·m(엔진 최대토크 27.0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한 체급 작은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비교하면 출력은 10마력, 토크는 1.7kgf·m 올랐다.
연비는 리터당 14.0km/L를 달성했다(기아 자체 측정 기준). 3.5 가솔린(9.0km/L) 및 2.2 디젤(13.1km/L)과 비교해 더 뛰어난 수치를 자랑한다. 여기에 기아는 하이브리드에 구동모터를 활용한 기술인 ▲E-라이드 ▲E-핸들링 ▲E-EHA를 탑재해 승차감과 주행 성능을 향상시켰다.
143만 원 혜택, 가능할까?
하이브리드차도 일정 조건(친환경차 2종 인증)을 충족하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금액은 개별 소비세 100만 원과 취득세 40만 원 등 총 143만 원이다.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경우 이 혜택 가능여부를 놓고 아직 인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받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유는 바로 0.03㎞ 차이 때문이다. 1.6L 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배기량은 1,598cc다, 배기량 기준으로 이 차는 중형차에 해당한다. 앞서 말한 혜택을 받으려면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중형차 기준인 중형차는 14.3㎞/ℓ 이상이어야 한다. 최근 커뮤니티에서 일부 기아차 영업소의 경우 이미 혜택을 못 받는다고 안내한다는 말도 있으나, 정확한 건 인증이 마친 뒤 최종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어 시간을 두고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1.6 하이브리드가 어쩔 수 없는 선택?
신형 카니발에 탑재될 하이브리드 시스템 확정 이후, 일각에선 아쉽다는 반응이 있었다. 이유는 탑재될 엔진의 한계 때문이었다. 카니발 하이브리드에도 탑재되는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는 그동안 큰 차체와 무거운 차량에서는 그 성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때마침 이무렵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 관련 소식이 알려지며 아쉬움은 더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개발 예정인 새로운 시스템은 2.5 터보 하이브리드로, 2.5리터 세타3 가솔린 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한다. 참고로 이는 기존 1.6L 터보 하이브리드보다 훨씬 강력한 출력을 자랑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대형 차량에 탑재된 이후에도 친환경차 인증을 받기에도 유리한 조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엔진의 예상 적용시점을 고려하면, 카니발 하이브리드엔 이번 시스템이 최선이었을 것이란 말도 있다. 이제 막 개발 소식이 전해져 정확한 시점은 아니지만, 양산 시점은 업계에선 빨라야 2025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어디까지나 ‘예상’이긴 하지만 만약 그대로만 나온다면, 카니발이 풀체인지가 될 시점즈음이면 탑재 기대 정도는 해볼 수 있겠다.
에디터 한마디
업계에선 카니발 하이브리드가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해도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 이상 ‘아빠차’, ‘국민차’라는 타이틀을 붙이기엔 부담스런 가격대로 올라왔지만, 현재 국내에선 이를 대체할만한 미니밴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이 그 이유였다. 여기에 초기 진입 가격이 순수 내연기관 대비 높긴 하지만, 하이브리드 모델 탑재는 미니밴을 염두 중인 오너들에겐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유혹이 될 것이라는 점도 있다.
판매 예정일로 이번달이 언급되는 가운데, 과연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사전계약의 인기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까?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