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중국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3년 전 중국 진출 이후 손실 규모만 수천억 원에 달하며, 얼마 전 현지 법인장도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중국법인은 지난 2021년 중국 진출 이후 지난 3년간 총 30억 위안(약 55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보였다. 이 중 12억 위안(약 2200억원)은 올해 기록한 적자다.
손실 규모가 이처럼 큰 이유는 마케팅 비용에 많은 돈을 썼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중국 법인이 현지에서 사용한 마케팅 비용은 대당 평균 71만 위안(약 1억3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차값보다 마케팅비를 더 많이 쓴 셈이다.
현대차는 지난 2021년 제네시스를 중국에서 본격 출시했다. 당시 상하이 도심에서 드론 수천 대를 동원해 대대적인 홍보 행사를 진행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제네시스의 올해 1~7월 중국 판매량은 총 965대에 그친다. 특히 제네시스 중국법인 소속 직원들조차 제네시스를 구입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제네시스 중국법인장인 마커스 헨네도 지난달 25일 사임했다. 현재 제네시스 중국 법인은 현대차 소속 이철 상무가 이끌고 있다.
현대차 서울 본사가 제네시스 중국 법인을 대상으로 대규모 감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뿐 아니라 제네시스 브랜드도 중국 시장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국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최우선 과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