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동진 기자] 주요국이 전동화 전환에 박차를 가하면서 자동차 부품 산업 전반에도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엔진과 구동·전달 등 1만개 이상의 내연기관 부품이 사라지고, 모터와 배터리 등 약 2000개 이상의 전기차 부품이 새로 생길 것으로 예측된다. 자동차 제조에 필요한 필수 부품 수가 줄어들고 핵심 부품 종류가 바뀌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중국 등 대규모 자동차 시장이 2035년까지 전기차로 전환될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2030년까지 자동차 전체 판매량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65% 수준을 달성할 것이며, 유럽은 2030년까지 약 75%, 중국은 같은 기간 약 70%의 전기차 점유율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전동화가 촉발한 자동차 산업의 큰 변화는 전체 공급망과 부품 시장 전체의 판도를 바꿀 전망이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현재 내연기관 자동차를 만드는 데 약 3만개의 부품이 필요한데, 전기차로 전환이 이뤄지면 엔진 대신 모터와 배터리를 사용하므로, 쓰이지 않는 부품은 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구체적으로 엔진 6900개, 전장품 3000개, 구동·전달 계통 5700개 등 약 1만1000개의 부품이 시장에서 퇴출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자동차 제조에 필요한 부품 수가 기존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엔진과 배기, 연료계 등 내연기관차에 핵심이었던 부품이 사라지는 반면, 전기차에 들어가는 신규 부품군은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구체적으로 구동 모터와 전기를 저장하는 배터리뿐만 아니라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교류 전원을 직류전원으로 바꿔주는 온보드차저(OBC), 차량의 전력을 제어하는 통합전력제어장치(EPCU)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이 주목받는다.
코트라(KOTRA)는 최근 ‘미국 전기차 부품시장 현황과 진출 전략’ 보고서를 통해 전동화가 촉발한 부품 산업 변화상을 전했다. 또 인터버와 자동차 모터 등 전기차 부품 수입량을 확대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 국내 부품 기업이 원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다각도의 지원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손호성 코트라 시카고무역관은 “부품업체들은 전동화 흐름에 따라 약 2000개의 새로운 전기차 부품, 특히 구동과 조향, 제어 등에서 신규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미국 정부는 2032년까지 전체 신차 판매의 67%를 전기차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특히 바이든 정부는 자국 우선주의 정책에 따라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 프로그램과 인프라 자금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며 “따라서 우리 기업은 막대한 수요가 창출되는 미국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때 미국 교통부의 연료 효율성 기준 및 국립 도로교통 안전청의 위험 등급 시스템 등 각종 정부 규제에 대한 사전 파악이 필수적이다. 코트라 GP 센터 등 다수 코트라 사업 서비스를 활용해 신규 공급망 진입을 모색하는 한편 미국 기업의 전장부품 분야 협력 수요를 활용, 기술 제휴 및 현지화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 우리 정부의 금융 지원책을 활용한 수출 전략 수립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