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경형 전기차 ‘레이EV’ 출시… “2000만원대 전기차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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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21일 경차 레이의 전기차 버전인 ‘레이EV’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난달 사전계약 접수를 받은 레이EV는 영업일 기준 20일 동안 약 6000대 이상이 계약됐다고 한다. 올해 판매목표(4000대)를 50%가량 초과 달성한 수준이다. 개인고객 72%가 30~40대 소비자로 집계됐다. 기아가 저가 전기차 시장을 개척하면서 초반 흥행에 성공한 모습이다.

레이EV는 장거리 주행보다는 도심형 이동수단을 표방한다. 한 번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는 200km 수준이다. 비슷한 용량 배터리가 장착된 BMW코리아 미니 일렉트릭(최대 159km)보다 50km가량 긴 주행거리를 인증 받았다. 성능은 레이 내연기관보다 조금 나은 수준으로 미니 일렉트릭보다는 100마력가량 낮다. 대신 가격은 반값이다.

4인승 승용과 2인승 밴, 1인승 밴 등 3가지 모델로 판매되며 라이트와 에어 등 2가지 트림을 고를 수 있다. 트림별 가격은 4인승 승용의 경우 라이트가 2775만 원, 에어는 2955만 원이다. 2인승 밴은 라이트와 에어가 각각 2745만 원, 2795만 원이다. 1인승 밴은 라이트가 2735만 원, 에어는 2780만 원으로 책정됐다. 서울시를 기준으로 구매보조금은 총 647만 원(국고보조금 512만 원, 지자체 보조금 135만 원)이다. 이를 적용하면 실제 구매가격은 4인승 승용 라이트 트림이 2128만 원, 4인승 승용 에어 트림은 2308만 원이다.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인 2000만 원 초중반대 전기차 모델로 여기에 경차 혜택까지 더해진다. 개별소비세와 교육세, 취득세 등이 면제되고 개인 및 법인사업자의 경우 부가세 환급도 받을 수 있다.

2000만 원대 가격 책정이 가능했던 이유로는 배터리를 꼽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적용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배터리 용량도 35.2kWh급으로 크지 않다.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복합 기준 최대 205km로 인증 받았다. 14인치 타이어를 기준으로 복합전비는 5.1km/kWh다.

충전은 150kW급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해당 충전기를 이용하면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40분가량이 소요된다고 한다. 다만 주변에 흔한 전기차 급속 충전기는 50kW급이 대부분이다. 50kW급 충전기를 사용하면 1시간 넘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7kW급 완속 충전기로 충전하면 10%에서 100%까지 6시간가량 걸린다고 한다. 충전구는 전면 중앙에 마련됐다.

구동모터 성능은 최고출력이 87마력, 최대토크는 15.0kg.m이다. 가솔린 모델(76마력, 9.7kg.m)보다 우수한 가속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외관 디자인은 기존 레이와 비슷하고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 부분에 전용 디자인이 적용됐다. 실내에는 10.25인치 계기반이 탑재됐고 센터디스플레이는 기존과 동일하다. EV9처럼 시동버튼이 통합된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도 더해졌다. 주요 기능으로는 오토홀드와 모든 좌석을 접을 수 있는 풀플랫, 전자기기를 장시간 사용할 수 있는 유틸리티 모드 등이 있다.

기아 관계자는 “레이EV는 도심형 엔트리급 전기차로 개발된 모델로 경차 고객에게 합리적인 이동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레이EV와 전동화 모빌리티에 대한 기아의 진정성을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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