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볼레오]MZ·부모님 ‘드림카’ 벤츠 CLE 쿠페·E클래스

544

여러분의 드림카는 무엇입니까? 세대 또는 나이별로 다양할 것입니다. 젊은층은 날렵하고 스포티한 디자인의 차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으면서 여유 공간도 조금은 있는 차. 이 조건들을 모두 충족시키는 차량이 과연 있을지 의문입니다. 반면 나이가 들수록 중후하고 세련되며 편안한 세단을 꿈꾸는 분들이 많습니다. 중대형 세단이 이 기준에 딱 맞지만 어떤 차가 좋을지 선택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네가 무엇을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어”라는 밈(온라인에서 유행하는 농담)처럼 메르세데스 벤츠가 위 두 취향을 모두 만족시키는 차량을 내년에 출시합니다. CLE 쿠페와 E클래스 완전 변경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입니다. 두 차량을 각각 스페인 산세바스티안과 독일 뮌헨에서 국내 최초로 시승해봤습니다.


젊은 층의 ‘드림카’ CLE 쿠페

CLE 쿠페(2개 문을 가진 4인승 세단)라는 이름이 생소하실 겁니다. 왜냐하면 기존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차량이기 때문입니다. 이 차량은 기존 C클래스 쿠페와 E클래스 쿠페를 대체합니다. 즉, 두 차량은 더 생산되지 않고 쿠페는 이 차량만 나옵니다. 이 차량은 신중한 소비자 설문조사를 거쳐 탄생했다고 합니다. 기존 C·E 쿠페 차주들은 “C쿠페는 스포티한 대신 공간이 적고, E쿠페는 공간이 큰 대신 스포티하지 않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래서 두 장점을 섞은 CLE 쿠페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외관 디자인은 C쿠페의 스포티함이 녹아든 모습입니다. 긴 후드, 매끄러운 루프라인 등 기존 벤츠 디자인을 계승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고든 바그너 최고디자인책임자(CDO)는 벤츠의 3가지 가치(사랑·미·존중) 중 ‘사랑’에 중점을 둔 차량이 CLE 쿠페라고 밝혔습니다. 이 차를 보고 자연스러운 끌림을 느낄 수 있도록 말이죠. 인간의 몸에서 영감을 받아 차량 숄더와 뒷부분을 ‘매혹적’으로 디자인했다고 했습니다. 이외에도 전면부는 상어 코에서 영감을 받은 ‘샤크 노즈’가 자리했습니다. 후드 위에는 2개 파워돔이 있어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다만 크기는 E쿠페만큼 큽니다. 앞좌석을 접고 들어가야 하는 뒷좌석은 C쿠페에 비해 훨씬 넓었습니다. 머리 공간은 조금 부족해도 다리 공간은 짧은 거리를 이동하기에 문제없었습니다. 트렁크는 골프백 3개가 들어간다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대형 캐리어 1개와 중형 캐리어 1개가 충분히 들어갔습니다.

실내에선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1.9인치 세로형 중앙 디스플레이가 눈에 띕니다. 벤츠가 내세우고 있는 슈퍼스크린·하이퍼스크린은 아니지만, 카본 패턴이 적용돼 공간이 비어 보인다는 인상은 없습니다.

주행 성능은 고속 안정성이 매우 돋보였습니다. 스페인 고속도로를 달릴 때 가속 페달을 밟으니 어느새 시속 100㎞에 다다랐습니다. 부드럽게 가속을 하면서 차체가 흔들리지 않다 보니 가속력을 느낄 새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 차량 파워트레인은 가솔린으로만 한국에 들어올 예정입니다. 저가형과 고급형 두 가지 트림으로 구성돼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두 트림의 차이는 엔진 성능입니다.


전기모드로 100㎞ 주행 거뜬…E클래스 PHEV

벤츠 E클래스는 이 회사 베스트셀링 모델입니다. 수입 준대형 세단 중 국내 판매량이 가장 많습니다. 심지어 E클래스가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는 한국입니다. 많은 사람이 선택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벤츠는 이 차량을 ‘럭셔리 비즈니스 세단’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중 PHEV 차량은 이 조건에 부합하는 차량이었습니다.

시승 시 중점적으로 살펴본 건 ‘순수 전기모드로 얼마나 긴 거리를 갈 수 있는지’입니다. 이 차량이 순수 전기모드로 갈 수 있는 거리가 95-109㎞(WLTP 기준)라고 벤츠는 설명합니다. 뮌헨 시내에서 축구팀 FC 바이에른 뮌헨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를 거쳐 오는 코스로 90㎞를 순수 전기 모드로만 운전해봤습니다. 차량에 탔을 때 72㎞를 갈 수 있다고 계기판에 나와 있었습니다. 에어컨을 가동하고 마사지 시트를 이용하는 등 일반적인 주행 상황에서 시승한 결과 차량에서 이야기한 대로 주행할 수 있었습니다. 배터리를 모두 사용했다면 전기 모드로 주행 모드를 맞추더라도 휘발유와 함께 가는 하이브리드 모드로 차량이 움직였습니다.

정숙성도 뛰어났습니다. 독일 아우토반에서 시속 100㎞로 달려도 차음성이 좋았습니다. 또 전기 모드에서 정속으로 운전하면 엔진이 개입하지 않아 조용히 주행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조수석 디스플레이에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운전자가 방해받지 않도록 재생하는 순간 운전자는 검은 화면만 볼 수 있었습니다. PHEV 모델은 내년 상반기 한국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1
0
+1
0
+1
0
+1
0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