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9 잡아라” 수입 대형 전기SUV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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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해외 럭셔리 자동차 업체을이 기아 EV9이 포문을 연 국내 대형급 전기SUV 시장에 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불필요한 내연기관 부품이 대폭 줄어드는 전기차에선 넓은 실내공간이라는 대형SUV 장점이 배가된다. 육중한 몸집을 이끌 배터리 성능이 문제였는데 기술이 발전하면서 주행거리 400km 이상을 발휘하면서 저렴한 모델은 70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

벤츠 EQE, 주행거리 400km 대형SUV

벤츠는 전기차 ‘EQE SUV’를 11일 국내 출시했다.

EQE SUV는 작년말 유럽 공개 이후 올초 유럽에 출시된 모델이다. 한국에서는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처음 소개했다.

차량은 전장(길이) 4880mm, 전폭(너비) 1930mm, 전고(높이) 1685mm, 축간거리 3030mm를 갖췄다. 길이가 제네시스 GV70 보다 100mm 가량 길고, GV80 보단 50mm 짧은 대형급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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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는 이 모델에 최초로 DCU가 적용됐다고 밝혔다. 이는 차량 상태과 주행 상황에 따라 후륜·사륜구동 모드로 스스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내부엔 EQE 세단과 마찬가지로 12.3인치 계기판, 12.8인치 OLED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배터리 용량은 88kWh급을 탑재해 400km 수준의 주행가능거리를 달성한 것으로 국내 인증 받았다.

국내 출시 모델은 출력 215kW를 발휘하는 EQE 350 SUV, 300kW의 EQE 500 SUV 다. 판매 가격은 각각 1억990만원, 1억2850만원으로 책정됐다. 향후 고성능 AMG 모델도 추가할 예정이다.

‘환골탈태’ 아우디 Q8 e-트론

아우디도 대형 전기SUV ‘Q8 e-트론’을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이 차량은 아우디의 첫 순수전기차이자 2018년 글로벌 출시된 ‘e-트론’ 부분변경 모델이다. 부족했던 성능을 강점으로 바꾸며 차명도 바꿨다.

Q8 e-트론은 전면 공기흡입구를 키우고 그릴 디자인을 일부 변경했다. 눈으로 보면 큰 차이는 아니지만 향상된 공력성능을 이끌어낸다. 고성능 모델인 Q8 스포트백 e-트론 기준으로 공기저항계수가 0.26cd에서 0.24cd로 나아졌다.

더 큰 변화는 배터리에 있다. 약점이었던 배터리 용량을 대폭 키워 주행가능거리를 강화했다. 보급형(50 콰트로)은 69kWh에서 89kWh로 올랐다. 95kWh급 배터리를 쓰던 55 콰트로는 106kWh로 키웠다.

이에 따라 주행가능거리는 유럽 WLTP 기준으로 각각 491km, 582km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국내 인증으론 보급형 모델도 400km는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모델은 국내 인증이 300km에도 못 미치는 최대 291km로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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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리릭, EV9 강력한 경쟁자

GM의 럭셔리 브랜드 캐딜락은 하반기 전용전기차 ‘리릭’을 한국에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지나달 캐딜락코리아가 리릭에 대한 마케팅을 시작한 만큼, 이르면 이번 3분기경 출시가 예상된다.

리릭은 SUV의 높은 전고와 지붕이 날렵하게 떨어지는 페스트백 스타일을 동시에 갖춘 크로스오버(CUV) 전기차다. GM이 국내 배터리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해 개발한 새로운 전기차 시스템 ‘얼티엄’을 처음 적용한 야심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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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공개한 자료를 통해 살펴본 리릭은 길이 5000mm, 축간거리 3100mm에 육박하는 거대한 차체가 돋보인다. 미국 시작 가격이 7000만~8000만원대로 럭셔리 치고는 비교적 저렴하다. 두고 봐야겠지만 최대 340만원의 국내 전기차 보조금 50% 기준(8500만원) 지급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기아 EV9과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모델이 된다.

전기차 성능과 직결되는 주행가능거리도 주목된다. GM은 다른 전통적인 완성차 기업 보다 전기차 시장에 일찍 뛰어들어 일찍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 리릭은 미국 EPA 기준으로 505km 수준이다. 미국 기준이 유럽 보다 까다로워 국내에서도 450km 이상을 노려볼 수 있다.

폴스타, 연이은 흥행 노린다

스웨덴 볼보 산하의 폴스타가 내놓는 신차도 눈길을 끈다.

폴스타는 지난해 중형 전기세단 폴스타2를 통해 국내 시장에 처음 진출했는데, 초도물량 3500대가 사전예약 3주 만에 동이 나는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여기엔 다른 글로벌 시장 보다 국내에서 저렴하게 판매한 공격적인 가격 정책도 한 몫했다. 가까운 중국공장에서 생산되는 이점을 십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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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를 이어 크로스오버형 전기차 폴스타3를 내년 1분기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폴스타3는 각종 주행보조기능을 엔비디아 드라이브 코어 컴퓨터로 중앙 제어하는 시스템을 최초로 적용했다. 레이더, 센서, 카메라 기반의 다양한 첨단 기술이 진일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자동 실내 온도 조절과 어린이·반려동물을 두고 하차할 경우 경고하는 기능이 새롭게 추가된다.

배터리는 111kWh급이 탑재된다. 주행거리 목표는 유럽 WLTP 기준 최대 610km로 경쟁 차량 가운데 가장 길다.

주요 대형 전기SUV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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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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