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영국 태생 경량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LOTUS)’에 대한 국내 공식 수입·유통을 맡는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로터스 영국 본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로터스는 볼보와 폴스타를 거느린 중국 저장지리홀딩그룹 산하 스포츠카 브랜드다. 저장지리홀딩그룹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후 전기 스포츠카 브랜드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볼보와 마찬가지로 브랜드 운영은 로터스 영국 본사가 맡는다. 최근에는 첫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엘레트라(Eletre)’를 선보이기도 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코오롱그룹 4세 이규호 대표이사가 이끄는 업체다. 지난 1월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을 인적 분할해 출범했다. BMW와 미니, 롤스로이스, 아우디, 볼보, 지프 등 다양한 수입차 브랜드 공식 딜러를 영위하고 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출범 후 꾸준히 자동차 관련 사업 확대를 추진했다. 저장지리홀딩그룹 역시 한국 내 프리미엄 수입차 수요 증가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이번에 로터스의 한국 진출이 성사됐다고 한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관계자는 “로터스 국내 유통을 통해 변화하는 자동차 시장 패러다임에 맞춰 전기차 시장에 진입하고 미래 수요에 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자회사 설립을 통해 로터스 사업을 진행할 전망이다. 자세한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오는 9월 공식 론칭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자회사로 ‘로터스코리아’ 설립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딜러사와 달리 신차 판매와 서비스뿐 아니라 브랜드 운영 전반을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담당한다.
신차 출시 일정도 공개했다. 로터스 브랜드 마지막 내연기관 경량 스포츠카 모델인 ‘에미라(Emira)’와 브랜드 첫 전기차 엘렉트라 등 2개 모델을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브랜드 론칭 후 올해 하반기 사전계약 접수를 받아 내년 상반기에 내연기관 모델인 에미라를 인도하고 하반기부터는 전기차 일렉트라를 출고한다는 계획이다.
첫 전시장은 강남 수입차 핵심 상권 내에 마련될 예정이다. 쇼룸에는 에미라와 엘렉트라가 전시되고 전시장 오픈 일정에 맞춰 사전계약 접수를 추진 중이다. 첫 공식 서비스센터는 고양시 일산동구에서 하반기에 오픈할 예정이라고 한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관계자는 “로터스 최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활용해 전시장을 고급스럽게 꾸미고 이전에 없던 차별화된 모빌리티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터스는 지난 1952년 엔지니어 출신 콜린 채프먼에 의해 탄생한 스포츠카 브랜드다. 모터스포츠 DNA를 기반으로 한 극단적인 차체 경량화가 특징이다. 모기업인 지리자동차그룹(저장지리홀딩그룹)은 지난 2017년 로터스 지분 51%를 인수해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최근에는 또 다른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마틴에 대한 지분 인수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시장 진출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르노그룹과 협력해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공장에서 볼보 CMA 플랫폼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신차를 생산하기로 했다. 르노코리아 지분 일부도 사들였다. 여기에 르노코리아가 로터스 EPA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 생산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지리자동차가 자체 보유한 플랫폼을 활용해 국내를 글로벌 진출을 위한 생산 거점으로 삼고 시장 확대를 추진 중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