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를 열었더니 눈앞에 서해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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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80’은 묵직하면서도 힘 있는 주행 성능이 인상적이었다. 오른쪽 사진처럼 2, 3열을 접은 뒤 이불을 깔고 누우니 시야가 뚫린 호텔 느낌이 제법 났다. 인천=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제네시스 ‘GV80’은 묵직하면서도 힘 있는 주행 성능이 인상적이었다. 오른쪽 사진처럼 2, 3열을 접은 뒤 이불을 깔고 누우니 시야가 뚫린 호텔 느낌이 제법 났다. 인천=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GV80은 제네시스 브랜드가 내놓은 가장 덩치 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실내 거주성을 결정하는 축거(자동차 앞바퀴 중심에서 뒷바퀴 중심까지 거리)는 2955mm로 미니밴 카니발(3090mm)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주말에 레저용품을 잔뜩 싣고 야외로 떠나거나, 차박(차량숙박)을 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춘 차다.

21일 오후 인천 강화의 한 바닷가 앞 공영 주차장에 GV80(3.5 가솔린 터보)을 세운 뒤 2·3열 좌석을 접었다. 평탄화된 좌석 위로 이불을 깔고 누웠더니 딱 호텔 트윈 베드 위에 올라온 느낌이었다. 2열과 3열 사이에 작은 틈이 있긴 했지만 푹신한 이불을 덮어 평평하게 만들 수 있을 정도였다. 파노라마 선루프가 적용돼 하늘을 보고 누워 있을 수도 있었다.

트렁크를 열자 눈앞에 서해가 펼쳐졌다. 1715mm의 높은 전고(자동차 높이)에 차 밖으로 다리를 내고 앉아 있어도 머리 위로 성인 남자 주먹 하나 크기 정도의 공간이 생겼다. 그렇게 컵라면을 먹으며 한 시간 정도 ‘물멍’(물이 흐르는 모습을 멍하게 보는 것)을 즐겼다. 곳곳에 컵홀더와 수납장이 있어 휴대전화와 음료 등의 소지품을 놔두기가 편했다.

달릴 때는 묵직하면서도 힘 있는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 GV80의 무게(2110kg)는 2t이 넘어간다. 380마력의 엔진 성능에 기대 속도를 끌어올릴 때는 마치 도로 위를 고속으로 달리는 전차에 탄 기분마저 들게 했다.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각종 첨단 소프트웨어(SW) 기능들은 안전 운행을 든든하게 지원했다.

제네시스 SUV 모델인 ‘GV 시리즈’는 2020년 1월 GV80의 국내 출시와 함께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그때부터 지난달 말까지 GV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은 30만9756대. 이 중 GV80의 판매 비중은 50.1%(15만5152대)에 달한다. 이 기간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92만4521대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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