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과거 저가 브랜드로 인식됐던 현대차가 최근 전기차 경쟁에서 선두주자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이날 ‘현대는 어떻게 렇게 멋있어졌나(How Did Hyundai Get So Cool?)’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기차 부문에서 현대차의 약진을 집중 조명했다.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6는 평론가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고 WSJ는 소개했다. 아이오닉6는 지난 4월 뉴욕 오토쇼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된 바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658만대 차량을 팔아 도요타, 폴크스바겐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 메이커가 됐으며 미국에선 전기차 시장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경쟁사들도 주목하고 있다. 포드자동차의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전기차 부문 경쟁에 대한 질문에 “내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현대·기아차, 중국 기업들, 테슬라”라고 말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도 지난해 트위터를 통해 “현대차가 꽤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WSJ는 현대차 약진의 배경에 전기차, 로봇 등 기술에 투자를 적극 단행해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있다고 진단했다. 2020년 현대차그룹 회장직에 오른 정 회장은 직원들에게 회사가 좀 더 공격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고 WSJ는 소개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테슬라의 모델3가 큰 성공을 거두자 전기차 시장 경쟁력을 위해 더 빨리 움직이도록 자극받았다고 마이클 오브라이언 전 현대차 부사장은 떠올렸다.
그는 “현대는 테슬라를 자동차 회사가 아닌 기술 회사로 바라봤다”며 다른 자동차 회사들이 비싼 배터리 등 이유로 망설이는 동안 정 회장은 단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는 다른 자동차 제조사의 유명 디자이너를 영입하며 디자인에도 공을 들였다. 아울러 현대차의 전직 임원들은 “결정이 내려지면 실행이 매우 빠르다”고 평가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2030년까지 세계에서 전기차 시장에서 3위 판매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