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그룹은 지난해 8월 쌍용자동차를 운영자금 등을 포함해 약 1조원에 전격 인수했다. 중국 상하이차, 인도 마힌드라 등 외국기업이 운영한 지 18년 만에 국내 기업 품에 안긴 것이다.
사명도 쌍용차에서 KG모빌리티로 바꾼 뒤, 회사는 ‘Go Different, KG MOBILITY’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내걸었다. 과거 SUV 전문기업으로 위상을 회복해 치열한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살아남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재도약 계획도 윤곽을 드러냈다. 우선 올해 자동차 커스터마이징 용품, 특장차, 인증 중고차 사업을 전개한다. 전동화 전환을 위해선 올 하반기 출시할 전기차 토레스EVX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KR10(준중형)·F100(대형)·O100(픽업) 등을 선보인다. 장기적으로 자율주행·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기술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첫 시작은 커스터마이징·특장차 사업이다. 이를 위한 법인 KG S&C를 최근 출범시켰다. SUV 전문기업으로 특장점이 잘 드러나는 사업인 것과 동시에, 적은 개발비용으로도 차량 라인업을 확대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KG모빌리티는 이미 외부업체와 협업을 통해 다양한 개조차를 선보이고 있다.
KG모빌리티, 캠핑·오프로드 튜닝카 시장 잡는다 [SUV 명가 재건①]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에서는 KG모빌리티의 간판으로 떠오른 중형급 SUV 토레스를 캠핑용으로 개조한 ‘토레스 캠프’가 눈에 띄었다.
토레스 캠프는 차량 지붕에 2층 팝업텐트를 얹은 개조차다. 2층 공간은 길이 186cm, 높이 110cm, 너비 100cm 수준으로 1~2인이 누을 수 있다.
그 아래 2열과 트렁크 공간은 풀플랫 형태로 개조하고 캠핑을 위한 다양한 설비를 장착했다.
240A 배터리, 4L 냉장고, 25L 청수 탱크, 12V 압력펌프 등 시스템에 접이식 테이블, 추가 LED 조명 등 취사를 위한 장치를 갖췄다.
옵션으로는 추가 배터리에 10L 냉장고, 20L 전자렌지, 17.3인치 TV, 태양열 충전 시스템, 외부 리어텐트, 오디오 시스템 등을 추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격은 5100만원대인데, 차값을 제외한 개조 비용은 2000만원 안팎이다.
렉스턴 스포츠 칸 모터홈 베렛.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 칸을 통해서는 다양한 캠핑카 라인업을 내놓고 있다. 팝업텐트 모델부터, 트렁크를 작은 방처럼 개조한 모델, 각종 생활설비를 완비한 본격적인 모터홈 모델, 화물용 트레일러 등이다.
지난 모빌리티쇼에서는 하이엔드급 모터홈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 칸 모터홈 베렛’을 선보였다. 차량 내부로 들어가니 양 끝에 각각 침실이 있고 가운데 공간에는 각종 주방·편의 설비와 샤워실·화장실 등이 배치됐다.
이를 위해 전장이 5405mm인 기존 렉스턴 스포츠 칸의 전장을 7160mm까지 확장했다. 더욱 커진 차체를 안정적으로 굴리기 위해 바퀴도 추가했다.
차량 옆에 배치된 제원을 보니 200A 배터리, 태양광 패널(500W), 80L 청수·80L 오수 탱크, 170L 냉장고, 27인치 TV,벽걸이 에어컨 등 시스템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각종 장비를 뒷받침할 사양은 추가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판매가는 1억2000만원 중반대다. 기본 차값의 3~4배 수준이다.
KG모빌리티는 오프로드용으로 개조한 차량도 선보였다.
‘토레스 오프로드 레이싱’은 오프로드에 적합하도록 바디업 튜닝과 오버 휀더를 장착하고, 루프랙을 설치해 화물적재 능력을 키웠다.
이 차량은 이달초 경매를 통해 판매됐다. 개조비용을 포함한 가격에 34% 할인된 3180만원에 시작해 최종 낙찰가는 4620만원에 거래됐다.
‘렉스턴 스포츠 칸 UTE’는 데크를 날개처럼 열리는 박스형태로 개조해 수납능력을 키운 모델이다. 기존 차량 보다 높은 지상고, 견인 장치 등을 추가해 업무용 차량으로서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차량 가격은 5700만~5800만원대로 경매 입찰 가격도 이와 비슷하게 결정됐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