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GM, 115년 터전 버렸다”… 숨겨진 승부수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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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115년간 몸담았던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떠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으로 상장 시장을 옮긴다. 전통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전기차·자율주행·소프트웨어 중심의 기술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자본시장 전략의 일환이다.
11월 17일 나스닥 거래 개시…종목코드 ‘GM’ 유지
GM은 27일(현지시간) 오는 11월 16일을 마지막으로 NYSE에서의 거래를 종료하고, 11월 17일부터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서 거래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종목코드 ‘GM’은 그대로 유지되며, 기존 주주는 별도의 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다. GM의 NYSE 상장은 1911년 시작됐으며, 2009년 정부 지원 파산 절차를 거쳐 2010년 재상장한 바 있다.
이날 GM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전일 대비 5.56% 급등한 80.55달러에 마감했다. GM은 같은 날 3분기 실적과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GM의 2026년 3분기 매출은 500억 2,0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70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연간 조정 EBIT 전망치는 145억~155억 달러, 조정 EPS 전망치는 12.75~13.75달러로 제시됐다.
200억 달러 자사주 매입…저평가 해소 총력전

GM 이사회는 이번 나스닥 이전과 동시에 2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만료 시한이 없는 다년간 프로그램으로, 회사가 필요에 따라 중단하거나 종료할 수 있다.
폴 제이컵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성명에서 “기술 중심 전략을 추진하는 GM에 나스닥은 자연스러운 선택”이라고 밝혔다. GM 경영진은 회사의 현금창출 능력 대비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해왔다. 전통 자동차 기업은 경기민감주, 자본집약적 제조업체로 분류돼 소프트웨어 기업보다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받는 경향이 있다.
나스닥100 편입 기대…패시브 자금 유입 가능성
GM이 나스닥 이전을 결정한 또 다른 핵심 동인은 나스닥100 지수 편입 가능성이다. 나스닥100은 나스닥에 상장된 비금융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로,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펀드의 기계적 매수를 유발할 수 있다.
JP모건 분석가들은 GM이 오는 12월 편입 자격을 갖춰 나스닥100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GM은 나스닥100 미편입 기업 가운데 힐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기업이다.
소프트웨어 매출 75억 달러 접근…기술기업 전환 근거

GM이 기술기업 이미지를 내세우는 핵심 근거는 차량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사업의 가시적인 성장이다. GM은 2026년 3분기 주주서한에서 소프트웨어·서비스 관련 연간 이연매출이 75억 달러에 근접할 것이라고 밝혔다. OnStar와 Super Cruise 등 운전자 보조 시스템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으며, 2027년부터는 고급형 쉐보레 실버라도와 GMC 시에라 트림으로 Super Cruise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전략도 재편됐다. GM은 2024년 12월 크루즈 로보택시 개발에 추가 자금을 투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2025년 2월 크루즈 비지배지분을 인수해 자율주행 기술을 개인용 차량 중심으로 통합했다. 대규모 로보택시 플랫폼에서 개인 차량에 탑재되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긴 것이다.
GM은 2028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부터 고속도로 중심의 자율주행 기능을 도입하고, 이후 대형 픽업트럭과 SUV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